삶(각종 수업 자료)(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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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를 마치고
사전투표를 마치고 모두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y휴헌 간호윤38분전 사전투표를 마치고 한참을 기다려 사전투표를 하였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투표하기는 처음이다. 평일이라 그런가? 앳된 젊은이들과 연로하신 노인 분들이 많다. 긴 줄 뒤로 꽃샘바람이 길게 분다. 분명 봄은 왔건만 아직 봄이 아닌가 보다. 난 방안풍수 선생이다. 부귀와는 아예 거리가 멀고 권력은 언감생심이다. 원치 않았지만 수굿이 받았다. 이번만큼은 받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 여겼다. 첫 손녀가 큰 가방을 짊어지고 유치원에 가는 첫 등굣길이다. oecd국가 중 18년째 자살률1위, 세계 최저 출산율, 상위 10%와 하위 50% 경제력 차이가 무려 52배(Oxfam), …경쟁만을 부추기는 이 나라 교육에 첫 발을 디딘다. 마음..
2022.03.04 -
<소유냐 존재냐>를 읽다가
를 읽다가 책을 읽다 프롬이 옮긴 바쇼의 시에 눈길이 멈춘다. by휴헌 간호윤5분전 저자:에리히 프롬/출판:범우사/발매:1999.01.20. E. 프롬은 인간 생존을 두 가지 양식으로 나눈다. 프롬에 의하면 ‘소유(所有)’란 산업 사회에 있어서 기본적인 생존 양식이다. 자기의 가치, 자기의 주체성, 혹은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물건뿐 아니라 인간, 지식, 관념, 신, 나아가서는 건강이나 질병까지 모두 포함한다. 프롬은 이 소유를 주체와 객체를 ‘물건’으로 환원시켜 버리기 때문에 그 관계는 살아 있는 관계가 아니라 죽은 관계라 한다. 이 소유는 끝없는 생산과 소비라는 악순환을 낳게 되고 우리는 만성의 기아 상태에 빠진다. 이에 반해서 ‘존재(存在)’는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아무것..
2022.02.25 -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보다가
를 보다가 ‘너는 너를 아니?’ by휴헌 간호윤28분전 “대개 천하에는 어질지 못한 사람이 많다(盖天下不賢者多矣)”. 김소행이라는 서얼이 지은 『삼한습유』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김소행은 서얼이었다. 김소행은 소설을 짓는 이유를 저렇게 말했다. 조선 말, 저 시절 넌덜머리 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인의 비명이다. 저 김소행의 비명을 이 시절에 듣는 듯하다. 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귀가 시끄럽고 눈이 어지럽다. 익명(匿名)으로 써댄 댓글들은 단순하고 무지하다. 아군과 적, 가난과 부자, 악인과 선인, … 딱 ‘좋다’와 ‘싫다’ 둘 밖에 없다. 언필칭 난장판도 모자라 각다귀판에 아귀다툼도 더 얹어야 한다. 불나방 같은 욕설쯤은 가볍다. 난무하는 저주성 언어는 그야말로 훈민정음이..
2022.02.22 -
요충은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삐쩍 마른 들 어떠랴.
‘요충부지고(蓼蟲不知苦, 요충은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란 말이 있다. ‘요충’은 여뀌 풀잎을 갉아먹는 벌레인데 오늘날 말로는 '융통성 없는 자' 쯤으로 해석된다. 한(漢) 나라 동방삭(東方朔)이 지은 의 ‘원세(怨世)’ 편 주(注)에 “요충은 쓰고 맛없는 것만 먹으며 아욱처럼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한 채 결국 삐쩍 마른다.”라 하였다. 문헌을 찾아보면 흔히 이 요충을 ‘융통성이 없이 고집을 부리다가 자신의 몸을 해치면서 곤궁하게 사는 것을 경계’하는 비유로 종종 쓰고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생각할 것만도 아니다. 이 글을 쓰는 나만해도 그렇다. 글 한 편을 쓰려면 쓰디쓴 괴로움이다. 그러나 그렇게 글 한 편이 완성되면 시나브로 괴로움은 간 곳 없다. 나처럼 농사꾼은 농업에 공장이는 공업에 묵묵히 종사하..
2022.01.18 -
더 이상 잔인하여 옮길 수조차 없다.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전투복에 예쁜 브로치” 허은아 “사생활 논란 조동연, 눈물 전략 쓰다니…워킹맘 망신” ---- 송영길 “조동연 아이 얼굴 공개한 강용석, 사회적 명예살인” 조동연 "가족 그만 힘들게 해달라" 이틀만에 사퇴… ---- 더 이상 잔인하여 옮길 수조차 없다. 불과 이틀 만에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렸다. 사실 우리 주변만 둘러보아도 한 집 건너 이 분과 유사한 가정사를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보는 사람도 그렇지만 당사자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불을 지핀 게 대한민국 정당(政黨,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인 제1야당이라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저들의 정치적 이상이 모두가 완벽한 연애와..
2021.12.08 -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보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보며 권력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임을 명심해야 한다. by휴헌 간호윤방금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본다. 정부는 국가장이라 하나 많은 이들은 아니라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하였다. 아래는 그때 써 놓은 글이다. 2021년 10월, 12년 전 5월 하늘의 그 곡성이 아직도 쟁쟁히 들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3) 문을 여니 신문이 보인다. 발치로 밀어냈다. 10여 년 동안 누가 뭐래도 보아오던 신문이다. 어제 말을 했고, '넣지 말아 주세요’라고 써 놓았건마는- 어제저녁 늦게 반기(半旗)를 내걸었다. TV에서 시청 앞을 공권력으로 통제한 장면이 보였다. 경찰차로 커다란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국민을 섬기겠다..
202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