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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 180 낙엽을 떨구는 만추(晩秋)의 바람아— 2026 부천문학제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 180낙엽을 떨구는 만추(晩秋)의 바람아— 2026 부천문학제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 가을이 깊다. 비가 그친 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엊그제까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잎들이 하나둘 길바닥에 내려앉는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은 이리저리 쓸려 다닌다. 어느 것은 담벼락 아래에 모이고, 어느 것은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힌다. 만추(晩秋)의 스산함이 벌써 겨울을 불러온 듯하다.고려의 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라는 시가 있다. 눈 내리는 날 벗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며 지은 고율시(古律詩)이다.雪色白於紙(설색백어지) 눈빛이 종이보다 희기에擧鞭書姓字(거편서성자) 채찍 들어 이름자를 적었네.莫敎風掃地(막..
2026.10.27 -
성명서「2026 부천문학제」 행사에 불참하며— 부천시의 문학행정을 규탄한다! —
‘부천문학’은 부천 행정의 허가로 태어나지 않는다. 부천문학의 역사는 부천 문인들이 쓰고, 부천문학의 가치는 부천시민들이 지켜왔다. 부천 행정은 부천문학을 지원할 수 있으나 부천문학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사)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는 「2026 부천문학제」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일방적인 행정 절차와 문학단체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아울러 수주문학상의 역사적 정체성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은 채 부천예총으로 운영 주체를 변경해 온 부천시 문학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사)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는 부천문학제의 성공을 바라며 협의에 참여하였다. 부천시와 부천예총에 여러 차례 공식 공문을 보내 행사 운영에 관한 설명과 협의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어느 쪽에서도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하..
2026.10.27 -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 178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의 역설(逆說)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 178 ‘조희대 대법원장을 탄핵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의 역설(逆說) 대법원장 한 사람의 제청권 행사 문제로 대통령의 헌법상 대법관 임명권이 멈춰 섰다. 이것을 사법 독립이라 불러야 하는가? 조희대 대법원장의 탄핵을 반대하는 논리는 대략 다섯 가지다. 사법 독립, 예산 집행에 대한 무관여, 제청권의 재량, 사법부 장악 우려, 파면의 어려움 따위이다. 그럴듯한 명분들이다. 그러나 하나씩 따져보면 헌법을 지키겠다면서 헌법의 작동을 가로막는 역설이 드러난다. 여기에 더 중대한 문제가 있다. 국가의 기강 문란이다. 첫째, 사법 독립이다.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법관을 탄핵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법 독립이 위법 의혹에 대한 설명까지 거부할 권리는 아니..
2026.10.16 -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66 매미는 울고, 세상은 시끄럽고-신(新) 명선부(鳴蟬賦)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66매미는 울고, 세상은 시끄럽고-신(新) 명선부(鳴蟬賦) 폭염이 도시의 표면을 달구는 한여름, 무거운 일상을 뒤로하고 책 한 권을 쥐어 공원 벤치를 찾는다. 콘크리트 장벽 사이에 유일하게 남은 이 작은 신록의 거처에서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장마가 걷힌 뒤의 하늘은 한없이 푸르러, 문득 일석(一石) 이희승(李熙昇) 선생의 「벽공(碧空)」 한 구절이 떠오른다. “손톱으로 툭 튀기면 / 쨍하고 금이 갈 듯…” 여름의 청공(晴空) 또한 가을 하늘에 비하여 조금도 손색이 없건만, 그 맑은 정적을 깨뜨리는 것은 사람들의 스쳐 지나가는 한마디다. “참 시끄럽네.” “그렇지, 매미 소리도 저렇게 울어대니” 그러고 보니 매미 울음이 꽤 요란하다. 겨우 여름 한철 듣는 매미..
2026.07.23 -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63 월드컵 참패, 지도자가 아니라 철학의 부재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347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63 - 한겨레:온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겪은 참패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벌어진 패배를 넘어, 오랜 기간 누적된 우리 축구계가 쌓아온 행정적, 철학적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이다. 언론과 팬들은www.hanion.co.kr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에서 겪은 참패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벌어진 패배를 넘어, 오랜 기간 누적된 우리 축구계가 쌓아온 행정적, 철학적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이다. 언론과 팬들은 연일 감독의 전술 부재와 선수의 기량 부족을 탓하지만, 이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문제는 ‘누가 지휘봉을 잡느냐’의 인물론에 ..
2026.07.02 -
휴헌(休軒) 간호윤(簡鎬允)의 ‘참(站)’147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와서 보라!(Come and See)’의 절규“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손자병법』의 이 격언은 흔히 승리를 위한 최고의 전략으로 인용된다. 하지만 현대의 참혹한 전장, 특히 최근 이란에서 보내온 180여 명 어린 생명들의 부고장 앞에서 이 문장은 생각을 몹시 혼란스럽게 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끝에 도달해야 할 지향점은 ‘어떻게 적을 섬멸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여야 하기 때문이다.옛 소비에트 연방의 엘렘 클리모프 감독이 만든 (Come and See, 1985)라는 반전(反戰)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독일령 벨라루스 소년 플료라의 시선으로 나치 점령기의..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