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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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문제를 보며
권력의 시녀들이 벌이는 충성수사로 여기고 싶었다. 아니었나보다. 신문 보기가 낯 뜨겁다. ‘서울시교육감’ 문제는 사이비의 전형이다. 정치인이 아닌 교수들의 세계에서 일어난 문제이기에 더욱 부끄럽다. 조선 최고의 문호요, 양심인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 ~ 1805), 그는 울울한 마음의 병에 걸렸..
2011.08.30 -
무상급식, 그리고 포퓰리즘
무상급식, 그리고 포퓰리즘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의한 무상급식주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보도가 인터넷을 달군다. 여야는 총력전에 돌입했다한다. 정녕 서울시 아이들의 급식문제만을 두고 하는 행태가 아닌듯하다. 정치적 꼼수가 여기저기서 번뜩인다. 어떤 이는 포퓰리즘 운운하며 시민들을 위협한..
2011.08.23 -
8.15 경축사
늘 신문(新聞)에서 구문(舊聞)을 봅니다. 신문용지에 악취까지 배달되는 날이면 시각에 후각까지 제 기능을 못합니다. 오늘은 좀 다릅니다. ‘탐욕경영서 윤리경영으로’, 1.5센티미터의 큼직한 활자가 여간 향기롭지 않습니다. 8.15 경축사에서 따왔답니다. 그 아래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
2011.08.16 -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춘천으로 봉사활동 간 인하대생들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와 같이 인하 캠퍼스를 거닐던 학생들입니다. 강의실로, 도서관으로, 또 학회실로- 청춘을 정성껏, 예쁘게 다듬던 학생들입니다. 빗줄기 소리가 조곡인양 구슬프고 잿빛 하늘의 침묵이 야속합니다...
2011.07.27 -
코끼리와 벼룩
코끼리와 벼룩 장마가 지나니 무더위가 본색이다.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이란 책을 읽는다. 20세기 대기업 직장인을 코끼리에, 직장에서 나와 자생의 길을 걷는 개인을 벼룩에 비유한 책이다. 찰스 핸디는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간부를 거쳐,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가르쳤고, 이후 윈..
2011.07.19 -
<연암평전>을 쓰다가
며칠째 장맛비가 내립니다. 훗훗한 방 속, 눅진 책향이 빗소리를 타고 올라오는 비릿한 냄새와 함께 느긋이 파고듭니다. 내가 이런 날을 좋아하듯 연암을 좋아하는 것도 순전히 이기입니다. 조선 최고의 문장가 중 한 자리는 연암 박지원의 차지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 사내의 전략적인 글쓰기와 재주..
201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