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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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보다가
를 보다가 ‘너는 너를 아니?’ by휴헌 간호윤28분전 “대개 천하에는 어질지 못한 사람이 많다(盖天下不賢者多矣)”. 김소행이라는 서얼이 지은 『삼한습유』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김소행은 서얼이었다. 김소행은 소설을 짓는 이유를 저렇게 말했다. 조선 말, 저 시절 넌덜머리 나는 세상에 대한 지식인의 비명이다. 저 김소행의 비명을 이 시절에 듣는 듯하다. 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귀가 시끄럽고 눈이 어지럽다. 익명(匿名)으로 써댄 댓글들은 단순하고 무지하다. 아군과 적, 가난과 부자, 악인과 선인, … 딱 ‘좋다’와 ‘싫다’ 둘 밖에 없다. 언필칭 난장판도 모자라 각다귀판에 아귀다툼도 더 얹어야 한다. 불나방 같은 욕설쯤은 가볍다. 난무하는 저주성 언어는 그야말로 훈민정음이..
2022.02.22 -
요충은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삐쩍 마른 들 어떠랴.
‘요충부지고(蓼蟲不知苦, 요충은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란 말이 있다. ‘요충’은 여뀌 풀잎을 갉아먹는 벌레인데 오늘날 말로는 '융통성 없는 자' 쯤으로 해석된다. 한(漢) 나라 동방삭(東方朔)이 지은 의 ‘원세(怨世)’ 편 주(注)에 “요충은 쓰고 맛없는 것만 먹으며 아욱처럼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한 채 결국 삐쩍 마른다.”라 하였다. 문헌을 찾아보면 흔히 이 요충을 ‘융통성이 없이 고집을 부리다가 자신의 몸을 해치면서 곤궁하게 사는 것을 경계’하는 비유로 종종 쓰고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생각할 것만도 아니다. 이 글을 쓰는 나만해도 그렇다. 글 한 편을 쓰려면 쓰디쓴 괴로움이다. 그러나 그렇게 글 한 편이 완성되면 시나브로 괴로움은 간 곳 없다. 나처럼 농사꾼은 농업에 공장이는 공업에 묵묵히 종사하..
2022.01.18 -
더 이상 잔인하여 옮길 수조차 없다.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전투복에 예쁜 브로치” 허은아 “사생활 논란 조동연, 눈물 전략 쓰다니…워킹맘 망신” ---- 송영길 “조동연 아이 얼굴 공개한 강용석, 사회적 명예살인” 조동연 "가족 그만 힘들게 해달라" 이틀만에 사퇴… ---- 더 이상 잔인하여 옮길 수조차 없다. 불과 이틀 만에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버렸다. 사실 우리 주변만 둘러보아도 한 집 건너 이 분과 유사한 가정사를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보는 사람도 그렇지만 당사자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더욱이 불을 지핀 게 대한민국 정당(政黨,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인 제1야당이라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저들의 정치적 이상이 모두가 완벽한 연애와..
2021.12.08 -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보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보며 권력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임을 명심해야 한다. by휴헌 간호윤방금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본다. 정부는 국가장이라 하나 많은 이들은 아니라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하였다. 아래는 그때 써 놓은 글이다. 2021년 10월, 12년 전 5월 하늘의 그 곡성이 아직도 쟁쟁히 들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3) 문을 여니 신문이 보인다. 발치로 밀어냈다. 10여 년 동안 누가 뭐래도 보아오던 신문이다. 어제 말을 했고, '넣지 말아 주세요’라고 써 놓았건마는- 어제저녁 늦게 반기(半旗)를 내걸었다. TV에서 시청 앞을 공권력으로 통제한 장면이 보였다. 경찰차로 커다란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국민을 섬기겠다..
2021.10.29 -
<청전 이상범론>을 읽다가
근원 김용준 선생의 에 보이는 글이다. 어찌 화가뿐이겠는가. 학문도, 사랑도, 인생살이도 그러하다. ‘양심, 열애, 고집’이 없는 자가 무슨 학문을 하겠는가. 사랑은 저 세 가지야말로 필요충분조건이다. 인생도 그렇다. 제 인생 제가 살아내려면 제 삶에 대한 뜨거운 사랑 없이 되겠는가. 오늘, 나는 나에게 묻는다. “자네는 양심과 열애와 고집이 있는가?”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1897~ 1972): 1919년 이래 서화협회 회원, 선전(解展)에 출품하여 연속 10회 특선. 1945년 이후 국전 심사위원, 예술원 회원, 홍익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한국 동양화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주로 한국의 전원을 그렸고 조선시대 산수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생시켰다. 대표작은 『금강산일우(一隅)』 (1960, 서울, 개..
2021.10.12 -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피의자신분 조사”를 읽다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피의자신분 조사” 어제 ‘동아일보’ 타이틀기사이다. 기사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 중)의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로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자칭 대통령 대선 후보라는 이의 대변인이 되었다 며칠만에 사의를 표한 이가 이이다. 한 나라의 언론인은 언론인으로서 그 자체만으로 자긍심을 가질만한 직업 종사자다. 언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건전하게 발달시켜야할 공기(公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논설위원은 언론사를 대표하는 언론인으로서 최고의 명예로운 자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굵직한 정치 스캔들에는 꼭 이 언론이 약방에 감초 끼듯한다. 작년 9월 나는 청화대에 아래와 같이 언..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