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이상범론>을 읽다가

2021. 10. 12. 10:07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근원 김용준 선생의 <청전 이상범론>에 보이는 글이다.

 

어찌 화가뿐이겠는가. 학문도, 사랑도, 인생살이도 그러하다. ‘양심, 열애, 고집’이 없는 자가 무슨 학문을 하겠는가. 사랑은 저 세 가지야말로 필요충분조건이다. 인생도 그렇다. 제 인생 제가 살아내려면 제 삶에 대한 뜨거운 사랑 없이 되겠는가.

 

오늘, 나는 나에게 묻는다. 

“자네는 양심과 열애와 고집이 있는가?”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1897~ 1972): 1919년 이래 서화협회 회원, 선전(解展)에 출품하여 연속 10회 특선. 1945년 이후 국전 심사위원, 예술원 회원, 홍익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한국 동양화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주로 한국의 전원을 그렸고 조선시대 산수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생시켰다. 대표작은 『금강산일우(一隅)』 (1960, 서울, 개인소장), 『유경(幽境)』(용인, 호암미술관) 등이 있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 우승하는 장면의 사진을 신문에 게재할 때 당시 『동아일보』에 사진부 기자로 근무하였다. 체육부 기자의 요청으로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우고 신문에 게재하여 구속 취조를 받고 동아일보사를 퇴직하였다. 

그러나 1940년 이후 친일행각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청전은 ‘양심, 열애, 고집’을 꺾고 말았다. 현재 『친일인명사전』에 그 이름 석 자가 부끄럽게 등재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상범 [李象範] (한국 역대 서화가 사전, 2011. 11. 28.)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