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이 세상은 사각의 정글이 아니다!(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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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간 항아리
금이 간 항아리 장리라는 노인이 있었다. 큰 아들 이름은 도(盜:도둑놈 도)요, 작은 아들 이름은 구(毆:때릴 구)였다. 도가 외출했는데 아버지가 뒤에서 쫓아가며 “도야! 도야!” 불렀다. 마침 곁에 있던 관리가 이를 듣고는 도를 붙잡아서 결박을 지웠다. 이를 본 아버지가 당황하여 작은 아들 구를 불..
2009.02.25 -
‘공(工)’자형의 인물
‘공(工)’자형의 인물 염치없는 지식인들이 어제, 오늘 신문지상에 이름 석 자를 들이댄다. 아니, 행태로 보아서는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 영원무궁할 형세이다. 어릴 적에 장마철이 되면 할머니는 긴 빗자루로 호박꽃을 때리곤 하셨다. 호박꽃은 이 매질에 떨어지고 잎은 찢기지만, 꽃에 있던 꽃..
2009.02.16 -
<내 차라리 괴물怪物을 취取하리라>
「차라리 괴물怪物을 취取하리라」의 전문이다. 신채호 한 사람이 떡장사로 이득을 보았다면 온 동리에 떡방아 소리가 나고 동쪽에 있는 집이 술을 팔다가 실패하면 동쪽에 있는 집의 노인도 용수싸리나 대오리로 만든 둥글고 긴 통. 술이나 장을 거르는 데 쓴다를 떼어 들이어, 나아갈 때에 와~ 하다가 물러날 때에 같이 우르르 하는 사회가 어느 사회냐. 매우 창피하지만 우리 조선의 사회라고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삼국 중엽부터 고려 말까지 염불과 목탁이 형세를 얻어 제왕이나 평민을 물론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권하며,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권하여 ‘나무아미타불’하는 소리로 팔백년을 보내지 아니하였느냐. 조선 이래로 유교를 받듦에, 서적은 사서오경이나 그렇지 않으면 사서오경을 되풀이한 것뿐이며, 학술은 심心․성性․이..
2009.02.12 -
조선의 1류 공무원, 김수팽
법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부터 범해서이다 -조선의 1류 공무원, 김수팽. 탁지부(度支部)의 창고에 나라 보물로 저장한 금바둑쇠 은바둑쇠가 수백만 개가 있었다. 이것을 검사할 때에 판서가 한 개를 가져가거늘 수팽이 나아가 말했다. “무엇에 쓰시려고 하십니까?” 판서가 말하였다.“어린 손..
2009.02.12 -
솔직과 떡값
솔직과 떡값 학생들에게 내준 리포트를 검사하다가 <사토라레>란 영화 감상문을 보았다. 내용도 그렇거니와 ‘사토라레’란 말 자체가 흥미로워서 비디오를 빌려 보았다. ‘사토라레’란 일정한 범위 내의 사람들에게 자기의 생각이 들리게 하는 특이한 존재들을 말한다. 이 말은 마음속의 생각..
2009.02.12 -
깍두기도 썩 잘 어울렸다.
깍두기도 썩 잘 어울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문제를 내보겠다. 뜬금없지만 풀어보기 바란다. ㉠ ‘나는 원한다’, ㉡‘나는 해야만 한다’ 중, 당신은 어느 쪽의 삶을 살고 있나? 나는 ㉠을 택하였는데, 이제 ㉡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이 문제는 비엔나의 심리학자인 엘즈 프렌켈 부룬스위크라는 ..
200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