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2. 15:27ㆍ글쓰기/이 세상은 사각의 정글이 아니다!
깍두기도 썩 잘 어울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문제를 내보겠다.
뜬금없지만 풀어보기 바란다.
㉠ ‘나는 원한다’, ㉡‘나는 해야만 한다’ 중, 당신은 어느 쪽의 삶을 살고 있나?
나는 ㉠을 택하였는데, 이제 ㉡으로 바꾸려 노력한다.
이 문제는 비엔나의 심리학자인 엘즈 프렌켈 부룬스위크라는 이가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전기를 분석한 결과 얻은 인간의 성숙에 대한 심리 테스트다.
결과는 이러하다.
㉠‘나는 원한다’는 젊은이들에게 해당하는 것이고, 성숙한 이들에게는 ㉡’나는 해야만 한다’가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나이에 따라서 ‘내가 중심’에 서있는 ㉠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의무’가 있는 ㉡으로 흐르고 그것이 삶의 성숙이라는 해석이다.
놀랍게도 신경증 환자인 젊은이는 ㉡‘나는 해야만 한다’로, 신경증적인 어른은 ㉠‘나는 원한다’를 추구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엘즈 프렌켈 부룬스위크는 그 이유를 이렇게 들고 있다. ‘나는 원한다’가 개인의 충족에 가깝다면, ‘나는 해야만 한다’는 자기탐색보다는 자기초월과 의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우리 사회의 ‘지도자’, ‘리더’라 불리는 이들, 이러한 ㉡‘나는 해야만 한다’라는 성숙과 낮은 계층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어야 한다.
혹 여러분은 ‘깍두기’를 아시는지?
무를 깍뚝썰기해서 만든 김치인 음식이름도, 양아치계의 잡것들-, 천만의 말씀이다.
약한 사람에 대한 배려이다. 어린 시절 여러 놀이를 즐겼다. 그 때 나이가 어려 그 놀이에 참가를 못하거나 잘 못하는 친구를 위한 배려로, 이쪽편도 저쪽편도 마음대로 들어가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깍두기는 요즘으로 치면 왕따의 조건을 갖춘 셈인데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그 누구도 이 깍두기를 두고 마음 상해 본 일이 없다.
깍두기도 썩 잘 어울렸다.
알랜 B. 치넨지음, 김승환 옮김, 어른스러움의 진실, 현실과 미래, 1999, pp.80~102참조.
이 책은 우리가 어른답게 사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려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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