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162)
-
‘혹시’의 꾐
‘혹시’의 꾐 근 스무날을 내 길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따라다녔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서였지만 ‘역시나’였습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스무날이 문자 그대로 ‘허송(虛送)’이니 말입니다. ‘혹시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딱 맞습니다. ‘혹시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은 ‘행여나 하..
2008.08.23 -
골륜탄조(鶻圇呑棗)
골륜탄조(鶻圇呑棗) 골륜탄조(鶻圇呑棗)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하는 이들은 꼭 새겨 볼 말이지요. ‘골륜(鶻圇)’은 새가 대추를 통째로 삼키어 먹는다는 뜻입니다. 즉 남의 말을 자세히 알아듣지도 못하고 모호하게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탄조(..
2008.08.21 -
콩과 콩나물
거친 들에서 자란 콩은 콩을 만들지만, 편안히 콩나물시루에서 자란 콩은 콩을 만들지 못합니다.
2008.08.21 -
책상물림 하는 꼴
책상물림 하는 꼴 어머니께서 홀로 사시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바리바리 싸 주신 짐 보따리를 차에 싣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 다해진 어머니 손만 잡았다 놓고 돌아 왔습니다. 책상물림 하는 꼴이 그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의 우위를 경제(돈)에 두는 세상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프로이트라는 이..
2008.08.19 -
틈새를 노리는 부모
틈새를 노리는 부모 어제 도봉산을 가려 전철에 올랐습니다. 내 앞에 앉은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골독하니 책에 빠져있더군요. 기특하여 “몇 학년이니?” 물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라고 얌전히 대답을 합니다. 그래 “무슨 책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니?”하였습니다. 자꾸 묻는 게 ..
2008.08.17 -
갈림길
갈림길 두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가면 저 길을 못 걷고, 저 길을 가면 이 길을 못 걷습니다. 이 길을 가면 저 길을 걷고 싶고, 저 길을 가면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내 앞에 두 길이 나 있습니다. 갈림길입니다. 둘 중 한 길만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방이나 둘러메고 산길이나 걸어볼까 합니다. 2008. ..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