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162)
-
손사래질
손사래질 누군가 묻더군요. 손사래질의 뜻을 아느냐고. 가라는 것보다는 ‘빨리 다녀오라’는 뜻이랍니다. 말을 듣고 보니 맞습니다. 이렇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경우가 어찌 이뿐이겠습니까. 배워도배워도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2008. 8. 9. 간호윤
2008.08.09 -
벽(癖)
어제 한 말과 행동이 오늘은 부끄럽습니다. 참 줏대도 없고 싱겁기 짝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 박제가[朴齊家, 1750 ~ 1805]의 [百花譜序]에 보이는 글귀를 가만히 들추어 봅니다.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내버린 사람이다. 무릇 벽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진 것은 버릇과 치우침이 병으로 빠져버려서이다...
2008.08.08 -
잃어버린 마음
잃어버린 마음 산에 올랐습니다. 앞만 바라보고 걷습니다. 한 참을 걷다가 뒤를 돌아봅니다. 내가 방금 걸어 온 길이지만 참 생소합니다. 내 인생도 그러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간 선생, 세상 살면서 한 번 쯤은 뒤돌아보게나. 그리고 손짓도 해주게. 각박한 세상 사느라 잃어버린 마..
2008.08.06 -
관상
신문을 보니 책 선전이 꽤나 많다. 잘 나가는 출판사에 국한된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베스트셀러의 초입은 저곳이다. 베스트셀러 중에 의외로 만화가 상당량을 차지한다. 한 출판사가 낸 만화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관상에 대한 만화인데, 신문에도 연재된 좋은 책이니 한 번 사 읽어보라는 내용..
2008.08.05 -
무좀씨 유감(有感)
무좀 유감(有感) 그제는 병원에를 다녀왔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을 끔찍이 여기는 나지만 도리가 없었습니다. 무좀균이 수삼 년을 내 발에 붙어 기생(寄生)하는 것도 모자라 기어코 엄지발톱 두 개를 홀랑 들어내 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의사분이 “허 그 사람, 겉은 멀쩡하데-”하는 ..
2008.08.04 -
글쓰기
글쓰기 방학이라 책상머리에 앉으면 이 '단서장사'를 씁니다. 애초부터 그저 한 두어 줄, 짧은 글만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제법 긴 글도 있더군요. 읽어보면 한두 줄 글 만도 못한 것이 태반입니다. 오히려 한두 줄로 생각을 짧게 옮긴 글에서 사유와 상상이 깃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