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를 노리는 부모
2008. 8. 17. 12:44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틈새를 노리는 부모
어제 도봉산을 가려 전철에 올랐습니다.
내 앞에 앉은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골독하니 책에 빠져있더군요.
기특하여 “몇 학년이니?” 물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라고 얌전히 대답을 합니다.
그래 “무슨 책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니?”하였습니다.
자꾸 묻는 게 귀찮았는지 이번엔 새치름하니 눈을 뜨더니 겉표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보는 책은 <특목고 공부…>였습니다.
아이가 보고 있는 페이지의 작은 제목은 ‘틈새를 노리는 부모가 되어라’였습니다.
아이의 옆에 있던 ‘틈새를 노리는 부모’인 듯한 여인이 마뜩하지 않게 나를 빤히 치어보았습니다.
2008. 8. 17.
간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