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각종 수업 자료)(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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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에서
화장장에서. 이승과 저승을 잇는 곳이다. 고인의 유품이란다. 칠상판에 담겨 들어 간 몸에서 나온 것은, 여기저기 멍든 뼛조각 서너줌 뿐. 어머니에 대한 자식들의 회한.ㅡㅡㅡ "단심으로 자식들을 생각한 엄마였어요. " 화장장 한 귀퉁이, 하얀 눈에 맺힌 낙상홍 붉은 열매가 눈길을 잡아 ..
2015.12.08 -
셋째 날
전용뷰어 보기 셋쨋날. 조화는 저렇게 나라비서고 촛불은 저렇게 타들어갔다. 오늘. 망자의 갸냘픈 육신도 타들어가, 한낱 재가 되어 이 풍진 세상을 떠날 것이다. 조문객의 발길도 뜸하고ㅡㅡㅡㅡ.
2015.12.08 -
조금은 더 삶
이틀째. 눈이 멎었다. 그 눈 속을 뚫고 많은 분들이 찾아 온다. 그저 고맙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례식장. 조금은 더 삶인 것 같다. 장례식장 창 밖, 나이 쉬흔쯤의 중늙은이 하늘ㅡㅡㅡ 눈꽃은 청춘처럼 참 곱다.
2015.12.08 -
첫눈이 상복처럼 덮은 날
전용뷰어 보기 첫눈이 옵니다. 2015년 11월 26일 ㅇ시 20분. 생로병사의 마지막 단계를 밟으시러 들어 가 문패를 걸어 놓았습니다. 나 '강금례'라고. 금례 여사, 장모님의 임종은 못 보았습니다. 74년의 삶. 무엇을 생각하며 영면하셨을까? 첫눈이 오시는 날. 늘 나를 맏사위라 어려워 하신 분입..
2015.12.08 -
마라톤
상암 마라톤을 뛴다. 언제나 그렇듯 발에게 부탁한다. "발아! 잘 뛰어보자." 하프 1시간 47분. 올 해는 이것으로 마감을 짓는다.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 세상사 모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 어리석지만 이렇게 오늘을 보내고 '다시 한번'을 기약해 본다.
2015.12.08 -
대학로엔 비가 내립니다.
대학로엔 비가 내립니다.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가을비는 힘이 없습니다. 국정교과서 등 ㅡㅡㅡ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어 나왔습니다. 한 여학생이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촬영해도 되냐고 했더니 다소곳이 포즈를 취해줍니다. 저 아이들의 목소리를 저 이들은 들어야합니다.
201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