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에서

2015. 12. 8. 15:41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화장장에서.
이승과 저승을 잇는 곳이다.
고인의 유품이란다. 칠상판에 담겨 들어 간 몸에서 나온 것은,
여기저기 멍든 뼛조각 서너줌 뿐.
어머니에 대한 자식들의 회한.ㅡㅡㅡ
"단심으로 자식들을 생각한 엄마였어요. "
화장장 한 귀퉁이, 하얀 눈에 맺힌 낙상홍 붉은 열매가 눈길을 잡아 끈다.
서리가 내려도 붉은 열매를 맺어 낙상홍이런가. 온겨울이 지나도록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는ㅡㅡㅡ.
그래, 이 겨울이 지나면 내년엔 봄이 오겠지.
"장모님! 이제는 고통이 없으시겠지요. 평안히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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