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215)
-
말과 행동
말은 행동과 다르지 말고, 言, 勿異於行, 행동은 말과 다르지 말라. 行, 勿異於言. 말과 행동이 서로 들어맞으면 정인(正人)이라고 하고, 言行相符, 謂之正人, 말과 행동이 서로 어그러지면 소인(小人)이라고 한다. 言行相悖, 謂之小人. 이수광(李&#30559;光, 1563 ~ 1628)의 『지봉선생집』권29, <잡저> ..
2008.07.26 -
매미 소리를 들으며
매미 소리를 들으며 여조과목(如鳥過目, 나는 새가 눈 앞을 스쳐 감) 이라더니, 2008년도 벌써 한 허리춤을 휘돌아 총총히 지난다. 비 끝인지 아파트촌을 울리는 매미 소리가 제법 맑다. 매미는 ‘선연嬋娟’이라 한다. 곱고 어여쁘다는 뜻이다. 또 신선으로 탈바꿈하는 곤충을 닮았다고 해..
2008.07.25 -
‘24시’
하루의 끝은 ‘24시’입니다. 루마니아의 작가 게오르규는 여기에 1시간을 더해 『25시』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25시’, 그것은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 극한의 ‘절망적 시간’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신(神)을 찾습니다. 어제 통화한 벗도 신을 찾고 다닙니다. 아니 벌써부터 찾고 다..
2008.07.24 -
기유차리(豈有此理)
노력도 안 하는 한 사람이 떠벌렸지요. “난 올 가을 과거에 급제할거야. 아, 지난 밤 꿈속에 사람들이 북을 치고 노래하며 금으로 만든 액자 하나를 줘서 문틀 위에 붙여놓지 않았겠나.” 옆에 있는 사람이 “내 꿈에도 그랬는데, 문패 앞에 네 글자가 적혀있더군.”하고 맞받았습니다. 떠벌리던 사람..
2008.07.24 -
마음의 눈
직선을 한 번 그어 보세요. …… 다 그리셨는지요. 어떻게 그렸는지요? 혹 종이에 아래처럼 그리지는 않았는지요? 그렇다면 직선을 잘 못 그렸습니다. 위의 것은 직선이 아니라 선분입니다. 즉 선분은 아래처럼 선이 곧기는 하되, A에서 B를 잇는 것입니다. 환언하면 한계가 있는 직선이란 뜻으로 ‘유..
2008.07.22 -
예식장에서
예식장에서(1) <내 책> 어젠 이종 4촌이 결혼을 하여 예식장을 찾았습니다. 그중, 내가 이번에 낸 <기인기사>에 대하여 인사말을 건네는 친척이 있습니다. “형님, 책 내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어려워요. 모르는 말이 너무 많아요.”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전에 다 나오네...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