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215)
-
벽(癖)
어제 한 말과 행동이 오늘은 부끄럽습니다. 참 줏대도 없고 싱겁기 짝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 박제가[朴齊家, 1750 ~ 1805]의 [百花譜序]에 보이는 글귀를 가만히 들추어 봅니다. 사람이 벽(癖)이 없으면 내버린 사람이다. 무릇 벽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진 것은 버릇과 치우침이 병으로 빠져버려서이다...
2008.08.08 -
역원근법을 아시는지요?
역원근법을 아시는지요? 엊그제가 ‘수능 100일’이랍니다. 고3 아들 녀석이 잔뜩 긴장했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답니다. 도서관으로 학교로, 학원으로, 종종걸음 치는 아이가 딱합니다. ‘원근법(遠近法, Perspective)이란 말을 아시지요. 그렇습니다. 원근법이란, 일정한 시점에서 본 물체와 공간을 ..
2008.08.07 -
잃어버린 마음
잃어버린 마음 산에 올랐습니다. 앞만 바라보고 걷습니다. 한 참을 걷다가 뒤를 돌아봅니다. 내가 방금 걸어 온 길이지만 참 생소합니다. 내 인생도 그러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간 선생, 세상 살면서 한 번 쯤은 뒤돌아보게나. 그리고 손짓도 해주게. 각박한 세상 사느라 잃어버린 마..
2008.08.06 -
관상
신문을 보니 책 선전이 꽤나 많다. 잘 나가는 출판사에 국한된 것이겠지만, 안타깝게도 베스트셀러의 초입은 저곳이다. 베스트셀러 중에 의외로 만화가 상당량을 차지한다. 한 출판사가 낸 만화 광고 문구가 눈에 띄었다. 관상에 대한 만화인데, 신문에도 연재된 좋은 책이니 한 번 사 읽어보라는 내용..
2008.08.05 -
무좀씨 유감(有感)
무좀 유감(有感) 그제는 병원에를 다녀왔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을 끔찍이 여기는 나지만 도리가 없었습니다. 무좀균이 수삼 년을 내 발에 붙어 기생(寄生)하는 것도 모자라 기어코 엄지발톱 두 개를 홀랑 들어내 버렸기 때문입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의사분이 “허 그 사람, 겉은 멀쩡하데-”하는 ..
2008.08.04 -
글쓰기
글쓰기 방학이라 책상머리에 앉으면 이 '단서장사'를 씁니다. 애초부터 그저 한 두어 줄, 짧은 글만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제법 긴 글도 있더군요. 읽어보면 한두 줄 글 만도 못한 것이 태반입니다. 오히려 한두 줄로 생각을 짧게 옮긴 글에서 사유와 상상이 깃들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
200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