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215)
-
콩과 콩나물
거친 들에서 자란 콩은 콩을 만들지만, 편안히 콩나물시루에서 자란 콩은 콩을 만들지 못합니다.
2008.08.21 -
책상물림 하는 꼴
책상물림 하는 꼴 어머니께서 홀로 사시는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바리바리 싸 주신 짐 보따리를 차에 싣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 다해진 어머니 손만 잡았다 놓고 돌아 왔습니다. 책상물림 하는 꼴이 그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의 우위를 경제(돈)에 두는 세상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프로이트라는 이..
2008.08.19 -
틈새를 노리는 부모
틈새를 노리는 부모 어제 도봉산을 가려 전철에 올랐습니다. 내 앞에 앉은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골독하니 책에 빠져있더군요. 기특하여 “몇 학년이니?” 물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라고 얌전히 대답을 합니다. 그래 “무슨 책을 그렇게 재미있게 보니?”하였습니다. 자꾸 묻는 게 ..
2008.08.17 -
갈림길
갈림길 두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가면 저 길을 못 걷고, 저 길을 가면 이 길을 못 걷습니다. 이 길을 가면 저 길을 걷고 싶고, 저 길을 가면 이 길을 걷고 싶습니다. 내 앞에 두 길이 나 있습니다. 갈림길입니다. 둘 중 한 길만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방이나 둘러메고 산길이나 걸어볼까 합니다. 2008. ..
2008.08.16 -
앎
앎 엊그제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았다가 내 앎이 얼마나 짧은지 알았다. 지구상의 생물종이 무려 1000만 종이라는 사실, 이 중 알려진 것은 175만 여 종, 우리나라에는 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겨우 29828종만이 학계에 보고 되었다. ‘국문학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어디 가서 국어 ..
2008.08.15 -
말과 글
말과 글 말을 했다고 말이 아니듯, 글을 썼다고 모두 글이 아닙니다. 말하는 이의 참 마음이 들어있지 않으니 말이 아니라는 것이요, 글 쓰는 이의 참 마음이 담겨있지 않으니 글이라고 할 수 없는 게지요. 그래 이 몇 글자 쓰면서도 글이 아닐까봐 걱정이 됩니다. 2008. 8. 13. 간호윤
20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