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162)
-
<해리슨 버거론 (Harrison Bergeron)>
가끔씩 우리는 이런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사는 내가 혹 조지가 아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지은이 : 커트 보네거트 2세 (Kurt Vonnegut, Jr.) 1922년 미국 인디아나주 출생. 코넬대학 및 시카고대학을 다님. 2차대전에 참전. 무명 SF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오늘날 미국 현대문학계의 대표적인 작가로 명성을 쌓음. 대표작 [제 5도살장],[타이탄의 요정들],[태초의 밤]등. 서기 2081년, 만인은 마침내 평등해졌다. 하나님이나 법 앞에서만 평등해진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면에서 완벽한 평등을 누리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도 없어졌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생긴 사람도 없었다. 아무도 다른 이들보다 더 힘이..
2011.03.03 -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
‘망진자(亡秦者)는 호야(胡也)’ 내 공부가 짧아서인지 모르지만, 배울 만큼 배운 박사니, 교수니 하는 분들, 물질에 영예에 위선을 동무삼고, 더하여 네편내편을 갈라 서로 바라보지도 못하게 높다랗게 담벼락을 쌓아놓았더군요. 나보다 학문적 내공으로 보나 인생으로 보나 사회적 지위로 보나 열..
2011.02.25 -
이제 그 얘긴 그만하자.
“호윤아! 이제 그 얘긴 그만하자.” 술이 확 깼다. 그러고 보니 전에도 한 번 들은 기억이 난다. 마주 앉은 이는 내 대학 동창 겸 형님뻘이다. 나는 순천향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회 졸업생(1985년)으로 1,2대 문학부 학생장이었다. 이야깃거리가 꽤나 많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내 대학 생활 중 많은 날을..
2011.02.21 -
백혈구
상처난 곳에 이내 딱지가 생기고 붉은 테두리를 둘렀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백혈구의 잔해라 합니다. 더 찾아보니 백혈구란 녀석이 여간 아닙니다. 녀석은 혈액 속의 혈구세포 중 하나지만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과 맹렬한 싸움을 마다않는 전사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상흔은 제 주인을 위하여 ..
2011.02.10 -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의 변을 보고
WhHBMpE9pj/bllcGUv8pRw== “고니는 날마다 목욕하지 않아도 희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검다(鵠不日浴而白, 烏不日黔而黑)” 감사원장으로 내정된 이가 사퇴의 변으로 인용한 ≪장자≫ <천운> 편의 한 구절이다. 고전의 명문장을 저러한 경우에 이용하다니-, 고전(古典)도 이쯤이면 고전(苦..
2011.01.13 -
<화사>에서 개헌 논의를 읽다.
새해 들어 부쩍 수준급의 민주주의 정치 언어를 듣는다. ‘대통령 연임’이니, ‘대통령제 개헌’이 그것이다. 드잡이질에, 날치기, 고소영․강부자 내각, 보은병 폭탄, 자연산, 부동산 투기… 따위만 듣던 정치판이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공중부양이라도 한양 좋아하고 싶다. 정녕 주권자인 국민..
201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