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26)
-
또 한 권의 책을 내며
또 한 권의 책을 내며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경진, 12월 중) 마지막 수정을 하여 출판사로 보냈다. 1921년에 출간 된 ≪기인기사≫(상) 권을 번역하고 그중 일부를 일반 독자들을 위하여 뽑고 덧말을 보탠 책이다.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의 속편 격이다. 출판사로 원고를 넘긴 지 근 일 년이 다되어간다. 책 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언젠가 지인이 “왜 그렇게 책을 쓰느냐?”고 물었다. 첫째는 물론 내가 공부한 것(고전, 인문, 실학)을 정리하기 위해서요, 둘째는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내가 글 속에서 만나는 분들은 모두 그러한 삶을 지향했다. 대부분이 고단한 삶일지라도 정의롭고 따뜻한 인간세상을 꿈꾸었다. 맨 마지막 화소는 사랑 이야기다. ..
2022.11.29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보며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보며 "선출된 독재자는 민주주의 틀은 그대로 보존하지만, 그 내용물은 완전히 갉아먹는다."(11쪽) 예상이 빗나갔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기 전부터 예상했었다. '이전 정부보다 보수적일 것이다'라고. 아니었다. 완벽히 예상이 빗나갔다. 기본 상식조차 철저히 분쇄해버리는 기괴한 대통령과 정부다. 상말, 부도덕, 몰염치, 몰상식이 도를 넘는다.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야당을 국정 동반자가 아닌 철천지원수인 적으로 대한다. 비평이랄 것까지도 없는 언론마저 귀담아듣지 않는다. 자유를 외치지만 언론, 창작의 자유조차 빼앗으려 든다. 권력에 불나방처럼 붙좇는 윤핵관과 그의 수하들은 마치 해방군이라도 된 듯, 이 언론 저 언론에서 때론 교언으로, 때론 우격다짐으로 막말을 해댄다...
2022.11.29 -
<졸품(拙品)이 아닌 인생(人生)이었으면>
요즈음 환절기라 그런지 돌아가시는 분이 유독 많다. 상을 당하면 흔히 ‘돌아가셨다’고 한다. 돌아가셨다는 말은 이 세상을 떠났다는 뜻이다. 우리 부모의 부모, 또 그 위 부모, 더 따져 올라가면 이름조차 모르는 무수한 조상이 이 세상을 그렇게 떠났다. 이 세상을 떠날 때 남겨 놓은 게 인생이다. 고달픈 인생이건 달콤한 인생이건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만’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단 하루 만이 인생이다. ‘인생 백 년에 고락이 상반’처럼 인생살이 괴롭고 좋은 일이 반반이어도 ‘인생은 뿌리 없는 평초(萍草, 물 위에 떠도는 개구리밥)’처럼 허무한 인생이라 해도 아직은 이승을 떠나지 않았다. 이 세상에 가장 명확한 두 가지 사실이 있다. 바로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
2022.11.24 -
나쁜 놈? 좋은 놈?
나쁜 놈? 좋은 놈? 멀쩡하게 세탁소(크린토피아)에 맡겼는데 목둘레가 이렇게 되어 왔다. 세탁소에서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 옷 자체가 그러하여 그렇게 된 것이라는 설명, 알만한 분이 왜 그러냐라는 훈계, 정 그러면 소비자보호원에 가라는 세탁소 사장의 충고, 그는 급기야 이렇게 말했다. "아! 선생님이 그런 것도 모르세요." 나는 몹시 화를 냈다. 세탁소(크린토피아)가 생기며 이곳을 이용했으니 5년도 넘은 듯하다. 사장도 나보다 화를 냈다. 세탁소(크린토피아) 사장은 급기야 업무방해라며 경찰까지 불렀다. 그러나ㅡ. 결과는, 없었다. 세탁소 사장에게 나는 나쁜 놈이었다. 그러지 말았어야했다. 도대체 지금까지 나이 먹고 책 읽은 게 아무 소용없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어떻게 행동해야 옳은지 그른지, 참 모..
2022.11.24 -
직필은 칼보다 강하다
http://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 직필은 칼보다 강하다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www.mindlenews.com)'라는 제하의 민들레 신문이 창간되었다. 축하하며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창간 일성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155명 공개합니다’를 보고 www.mindlenews.com
2022.11.22 -
가을의 기도
2022년 중순을 넘어선 11월, 초록이 지쳐 든 단풍잎은 누릇누릇 익고. 잎을 떨군 나무는 강말랐다. 스산한 바람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난다. 온 나라엔 숙살(肅殺,가을의 쌀쌀한 기운이 풀이나 나무를 말려 죽임)의 기운이 덮고 검은 법복을 입고 앉아계신 분들의 작품이라지. 인디언들, 십일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하였다니. 이 가을날, 가만가만 기도를 해본다. "우리 주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나무관세음보살! 아멘"
202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