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권의 책을 내며

2022. 11. 29. 16:39카테고리 없음

또 한 권의 책을 내며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경진, 12월 중) 마지막 수정을 하여 출판사로 보냈다. 1921년에 출간 된 ≪기인기사≫(상) 권을 번역하고 그중 일부를 일반 독자들을 위하여 뽑고 덧말을 보탠 책이다.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의 속편 격이다. 출판사로 원고를 넘긴 지 근 일 년이 다되어간다. 책 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언젠가 지인이 왜 그렇게 책을 쓰느냐?”고 물었다. 첫째는 물론 내가 공부한 것(고전, 인문, 실학)을 정리하기 위해서요, 둘째는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내가 글 속에서 만나는 분들은 모두 그러한 삶을 지향했다. 대부분이 고단한 삶일지라도 정의롭고 따뜻한 인간세상을 꿈꾸었다.

 

맨 마지막 화소는 사랑 이야기다. 조선 중기를 살았던 심희수와 일타홍이란 기생의 사랑. 시대와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두 사람의 사랑이 진한 감동을 불러온다. 

 

그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에 들어 가 둥주리를 틀었다. 들숨과 날숨이 번갈아 들듯, 미묘한 감정의 동선이 흐르고 흘러, 어느 날 죽음으로 이별할 때까지 몸을 맡긴다.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이기에 사랑하려 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것이리라. 

나 역시 운명처럼 가는 이 길이기에 곱게 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다.

 

 
 

2008년 발간한 ≪기인기사≫(푸른역사, 2008)

기인기사저자간호윤출판푸른역사발매2008.06.09.
 
 

2014년 발간한 ≪기인기사록≫(보고사, 2014) 전문서이다. 한문현토 56화 전체를 입력하고 완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