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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지견확(秉志堅確)> 뜻을 확고하게 가져라
다산 선생의 에 보인다. 지닌 뜻 확고하게 갖지 않는다면 秉志不堅確 이 인생길이 어찌 평탄하겠는가 此路寧坦夷 중도에 변할까 언제나 두렵구나 常恐中途改 영원히 뭇사람 웃음거리 되리니 永爲衆所嗤 ‘술지(述志)’란 선생의 하소연을 읊은 시이다. 이 아침 저 시구에 나의 하소연을 읊조려본다. 훗나날 웃음거리가 안 되려면 ‘마음을 꽉 잡는 방법’밖에 없다.
2022.12.14 -
<출호이 반호이(出乎爾 反乎爾)>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맹자』 「양혜왕」하에 있는 증자曾子의 말이다. 추鄒나라 목공穆公이 맹자에게 ‘위 사람들이 싸우다 서른 세 명이나 죽었는데 백성들은 한 사람도 그들을 위해 죽지 않았다. 백성들을 모조리 벌하자니 너무 많고 그냥 두자니 이런 일이 또 있을 테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냐?’고 묻는다. 맹자는 백성들이 굶어 죽어도 위에서 재산만 불리지 않았느냐며 증자의 말을 빌려 “경계할지어다. 경계할지어다. 네게서 나온 것은 네게로 돌아간다(戒之 戒之 出乎爾者 反乎爾也).”라 잘라 말한다. 인과응보(因果應報), 권선징악(勸善懲惡), 사필귀정(事必歸正), 자업자득(自業自得), 결자해지(結者解之), 종두득두(種豆得豆)도 유사한 뜻이다. 어제 한 내 행동을 오늘 돌아봐야하는..
2022.12.12 -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
1일 경구(警句)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는 뜻이다. 구한말, 실학자이며 과학자요, 사상가이기도 한 최한기(崔漢綺,1803~1879)가 《기측체의氣測體義》〈신기통通 > 제2권 '구'에서 설파한 참 멋진 언어 정의다. 언어는 문자에 실려있는데, 두 빗장 뚫어야 비로소 언어 전달이 문자에 미친다. 전하려는 자는 손으로써 말하고 받으려는 자는 눈으로써 말 들어야 한다(言語之載在文字者 得值歷透兩關 乃得言語傳達 及於文字 而傳寫者 以手發言 傳受者 以目聽言) 말 전하려는 자는 필자요, 받으려는 자는 독자다. 필자와 독자 사이에 언어라는 섬이 있다. 최한기는 이 섬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두 개 빗장을 풀라 한다. 전하려는 자와 받으려는 자가 빗장이다. 전하려는 내 빗장은 풀었으나 받으려는..
2022.12.10 -
<사금언(四禽言, 네 마리 새가 주는 말)>
“위수추리(爲誰趨利, 누구를 위하여 잇속을 좇느냐)” 『해동잡록』 2 ‘본조(本朝)’에 보이는 동봉 김시습 선생의 시이다. 김시습이 산중에 네 마리 새가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사람을 일깨워 감동시킬 만하므로 사금언(四禽言, 네 마리 새가 주는 말)을 지어 이것으로 세상을 경계하는 시라 한다. 네 마리 새의 지저귐에서 선생은 저 말을 들었나보다. ‘누구’를 위하여 잇속을 좇느냐[爲誰趨利] 또 빈 것을 잡으려하지는 말라[亦莫把空] 돌아감만 같지 못하리[不如歸] 슬프고 슬프다[悲悲] 학문의 꽃을 피우지 못한 비운의 조선 천재 김시습, 저 ‘누구’는 그에게 세상을 허락하지 않은 세조인가? 아니면 김시습 자신인가? 오늘 나는 ‘누구’의 잇속을 위하여 사는가? 나의 잇속인가? 아니면-,
2022.12.09 -
여표짐작식(如杓酙酌食),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여표짐작식(如杓酙酌食), 국자는 국 맛을 모른다. 64장 ‘우암품’에 보인다. 원문은 “어리석은 자가 일생동안 지혜로운 이를 섬긴다 하더라도 그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愚人盡形壽 承事明智人 亦不知眞法 如杓酙酌食)”이다. 국자가 닳도록 국을 푼들 국자가 국 맛을 어찌 알겠는가. 선생 생활 30년이요, 국문학도가 된 지도 40년이 다 되어 간다. ‘나는 학문을 국 푸 듯하지만 진리를 아는가? 아니 학문의 맛을 제대로 아는가?’ 오늘, 나에게 반문해본다.
2022.12.08 -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23) 신호질(新虎叱), 이 선비놈아! 구린내가 역하구나! (2)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23) 신호질(新虎叱), 이 선비놈아! 구린내가 역하구나! (2) 승인 2022.12.05 16:15 이태원 판, 금수회의록 “친애하는 금수동지 여러분!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법치국가를 구현하기 위해 일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은 자유 필요성을 모른다. 내 말만 더 받아쓰면 우리들은 더 행복해진다. 나는 자유를 외치지만, 정의‧공정 같은 매우 불량한 어휘들을 이 땅에서 없애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나와 내 금수를 괴롭히는 것들에게는 반드시 상응하는 고통을 준다. 관용과 배려는 죄악이요, 증오와 적대는 미덕이다. 내 생각에 어깃장을 놓는 놈들은 모조리 법으로 검열하고 겁박한다. 법 돌아가다가 외돌아가는 세상은 천공이..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