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

2022. 12. 10. 09:19카테고리 없음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는 뜻이다. 구한말, 실학자이며 과학자요, 사상가이기도 한 최한기(崔漢綺,1803~1879)가 《기측체의氣測體義》〈신기통通 > 제2권 '구'에서 설파한 참 멋진 언어 정의다.

언어는 문자에 실려있는데, 두 빗장 뚫어야 비로소 언어 전달이 문자에 미친다. 전하려는 자는 손으로써 말하고 받으려는 자는 눈으로써 말 들어야 한다(言語之載在文字者 得值歷透兩關 乃得言語傳達 及於文字 而傳寫者 以手發言 傳受者 以目聽言)

말 전하려는 자는 필자요, 받으려는 자는 독자다. 필자와 독자 사이에 언어라는 섬이 있다. 최한기는 이 섬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두 개 빗장을 풀라 한다. 전하려는 자와 받으려는 자가 빗장이다. 전하려는 내 빗장은 풀었으나 받으려는 저 이 빗장은 완강히 닫혀있다. 받으려는 자, 온 마음으로 보아야 빗장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