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대상은 저들인가? 나인가?

2016. 1. 11. 12:56글쓰기/이 세상은 사각의 정글이 아니다!

 

연동: http://blog.naver.com/ho771/220593744817

 

 

오늘, 2016년 1월 11일 (중앙일보 )30면 사설이다.
교육, 사회, 경제부처 장관 후보자들 자녀의 금수저 특혜를 다룬 글이다. 문제는 사설을 읽는 나를,  내가 깜짝 놀란 사실이다.
"국민 분노케하는"이라는 말 뜻을 이해 못해서다. 사설을 읽는 내가 '이 정도 가지고 '분노'라는 말을 쓸 수 있는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난 분명 고등학교 교사 경력도 20년에 가깝고, 대학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요, 책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 다. 그런데 분명 (중앙일보)라는 대한민국 기득권층 독자를 둔 신문의 사설에서까지 '분노'라는 용어를 썼는데 별로 '분노'하지 않는다. '그냥, 저 정도의 행동은 저들에겐 평상심이요, 보편타당한 행동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아니 오히려 저들이 '남 다 그런데, 뭐 이까짓걸 가지고 '분노' 운운하지?'라고 매우 의아해 할 듯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쯤되면 내 선생 경력과 글 쓰는 이로서 자격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분노'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본다.  (우리말 큰사전)에는"분하여 성을 냄"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 (중앙일보) 사설대로라면 우리 국민 모두 '성을 내야'한다. 국민 모두 성을 낸다면 저이들은 모두 감옥에 가거나 아니면 최소한 공분을 하는 국민들의 장관자리에 앉을 수 없다.
하지만 ~. 그러지 않으리라는 것, 저이들은 역시 저이들과 같은 경력을 지닌 저이들과 대한민국 국정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앞으로도 주욱-, 그러할 것이라는 현실을 우리 국민은 굳건히 믿는다. 너무나 맣이 보아온 저들의 일상이기때문이다. 
그래, 우리 국민은 결단코 이 글을 보고도 공분하지 않 는다. 공분하면 큰일이 난다. 백성들이 모두 공분하면 저들은 결코 저 자리 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영어의 몸이 되기 때문이다.  저들이 없는 이 나라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저들은 저들만의 창고에 '정의, 도덕, 평등, ----등의  아주 천것들이나 쓰는 어휘는 모조리 넣고 대못을 꾹꾹 질러 놓았잖은가. 그라니 대한민국에서 공분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 
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분노 안하는 내가 잘못이 아니라, 분노를 잘못 해석한 (우리말 큰사전)의 잘못이었다. 그래 (우리말 큰사전)의 '분노' 정의는 이렇게 바꾸어야 마땅하다.
"분노: 성은 날지도 모르지만 그냥 넘어가는 것.참고: 예전엔 분하여 성을 낸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지나간 뜻임"
다산 선생은  "옳으면 옳다하고 그르면  그르다하는 게 글"이라고하였다. 명색이 책을 쓴다는 나, 이제는 분노조차 하지 않는 나,  '분노'의 대상은 저들인가? 아니면 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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