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늙은이

2015. 4. 6. 13:39학생들의 글, 리포트/학생들의 글과 리포트

세상 읽기 과제 채점을 하다가 좋은 글을 보았다.​ 나는 어른인가? 아니면 나이 꽤나 먹은 인간인가?

어른이라고 다 같은 어른은 아니다.

2015

사회과교육과

권00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1) 이것은 사전에 나와 있는 어른의 정의이다. 나는 얼마 전까지 만 19세만 넘으면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하던 중 나는 어른이라고 다 같은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은 글쓴이가 지하철에서 겪은 일을 보여주었다. 글쓴이는 지하철에서 다리가 불편해서 목발을 짚고 있는 사람이 자리가 없어 서있는 걸 보았다. 그 때, 노약자석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서 그 사람에게 다리가 불편하니 자기 옆에 앉으라며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사람는 노약자석에 앉아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다음 역에서 한 할아버지가 타더니 노약자석에 자리가 가득 찬 걸 보고 목발을 짚은 사람에게 나이도 어린 것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목발과 깁스가 뻔히 보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때, 처음 노약자석에 앉기를 권했던 할아버지께서 노약자석은 약자도 앉을 수 있는 자리라 말씀하셨다. 그러자 소리를 지르던 할아버지는 자기가 몇 살 인줄 아냐며 왜 참견을 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노약자석을 권했던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던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 분은 점잖게 소리를 지른 할아버지를 꾸짖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일을 통해 어른과 늙은이의 차이를 알았다고 글을 끝맺는다.2)

 이 글을 읽고 나는 아, 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 글을 읽고 주위를 주의 깊게 살펴보니 정말 어른이라고 다 같은 어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애쓰는 ‘진짜’ 어른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주기 싫어하고, 일이 잘못되면 모든 것은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무늬만’어른도 있다. 그러면서 나는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아직 어른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위의 글에서 나온 신사적인 할아버지처럼 ‘진짜’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