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별곡

2015. 2. 27. 13:07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오늘, 가장 친한 벗의 글을 보았다. 상가에 다녀 온 후, 죽음에 대한 상념을 적은 글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야. 글 몇 자. 이렇게 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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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그래, <인생별곡>이란 노래도 있더구나. 언젠가부터 가끔씩 대하는 네 머리카락에서 흰새치를 보고 네 얼굴에서 잔주름살을 발견할 때면, ‘! 나도 너로구나한단다. 20, 싱그러운 대학생으로 만난 우리가 어느새 반백년의 나이를 먹었어. 네가 느끼는 인생별곡이 따지자면 누군들 다르겠니.

오늘 일이 많다했지. 일을 잘 보렴.

심진 스님이란 분의 찬불가란다.

<인생별곡> 심진

오호라 사람들아 이 내 말 들어보오

꽃 피고 푸른날에 내 이럴줄 몰랐네

인간 백세 산다해도

잠든 날과 병든 날 근심 걱정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살 인생 어제 오늘 성하던 몸

예고 없이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로다

어허야 어리얼싸 허망할사 꿈이로다

이 내 세월 견고할 줄 태산 같이 믿었더니

인간 백세 다 못 살아 백발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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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도 늙어지면 벌나비도 아니오고

나무라도 병이 들면 눈 먼 새도 멀리하네

좋은 음식 길러봐도 몸은 끝내 무너지고

비단으로 얼싸줘도 이 내 목숨 마치나니

배고프면 먹을줄을 사람들은 알면서도

어리석고 어두운 맘 버릴 생각 아니하네

어허야 어리얼싸 인간사 무정구나

옛 어른 말 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던데

오늘 내게 찾아오니 대문 앞이 저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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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날과 병든 날 근심 걱정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살 인생아니겠니. 그래, 오늘을 더욱 아름답게, 행복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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