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5. 08:53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3)
문을 여니 신문이 보인다. 발치로 밀어냈다.
10여 년 동안 누가 뭐래도 보아오던 신문이다.
어제 말을 했고, '넣지 말아 주세요’라고 써 놓았건마는-
어제 저녁 늦게 반기(半旗)를 내걸었다.
TV에서 시청 앞을 공권력으로 통제한 장면이 보였다. 경찰차로 커다란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정부, 망자에 예우를 다하겠다는 정부의 모습은 아니다.
아침 뉴스에 현 통수권자가 망자를 찾겠다고 한다.
비열함의 극치는, 검찰의 행위로 그쳐야 한다.
조선인치고, 검찰이 ‘정치권의 시녀’임은 모르는 체하는 사람만 모른다. 그래, 그러려니 한다. 전두환 정권 때도 저들은 늘 그러했다. 배경이 이미 칠흑이라, 세탁을 해도 밝아지기는 참 어려운 집단이다.
망자를 찾는다.-
나라도 막아설 텐데, 그 장면을 보는 국민들은 또 어떠한 생각을 하겠는가. 돌아서든, 분향을 하든, 통수권자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저열한 계산법이리라.
현 통수권자의 안타까워하는 얼굴, 뒤돌아서는 모습, 혹은 분향하는 모습, 모든 게 다 밑질 게 없다는 산수놀음이리라.
저 검찰의 뒤에 누가 있음은 국민이 다 아는 일이다.
그런 예의가 있었다면 진작 갖추었어야 한다.
선인들의 문자인, ‘무치망팔(無恥忘八)’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보다.
관 뚜껑을 덮은 망자가 뛰어 나올 일이다.
정부분향소도 만든다고 한다.
만들려면 이미 그제 만들었어야한다. 민심의 동태를 예의주시했다는 뜻이다.
‘가증스럽다’ 또한 이럴 때 쓰라는 말인 듯싶다.
공자는 ‘정치(政治)란 무엇이냐?’는 제자의 물음에, ‘바름(正)’이라고 하였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바름’이라는 두 글자를 국민들은 이미 새겨 주었다.
그래, 본인들도 ‘섬김의 정부호’라고 제 이름자를 그렇게 새겨 내건 것 아니겠는가.
권력은 민심의 바다에 떠 있는 배임을 명심해야 한다.
바다가 출렁이면 배는 뒤집힌다.
2009. 오월 스무닷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흗날.
휴휴헌에서 간호윤
어느 님께서 올린 블로그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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