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人)은 상형이 아닌 회의문자

2009. 2. 11. 12:10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사람인(人)은 상형이 아닌 회의문자

 

‘사람과 한국’

일반명사인 ‘사람’과 고유명사인 ‘한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단어이다.(<한국어 형태소 및 어휘 사용 빈도의 분석1>, 2000)

특히 사람 좋아하는 우리 한국 사람은 더욱 그렇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사회학의 이론이니 뭐니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그 증거는 우리 주변에 명백하다.

그래 나는 곧잘 한자 수업할 때, ‘사람 인(人)’자를 사람의 모습을 본뜬 상형(象形)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기대있는 회의문자(會意文字)로 풀이하곤 한다. (물론 사람 인자가 상형임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게 풀이하고 싶다는 것이니 오해 말기를 바란다.)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 크는 법이다. 아마 이것이 우리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요체가 아닌가 한다.

 

그래, 송정(松亭) 하수일(河受一,1553 ~ 161)은 그의 문집인 『송정선생문집松亭先生文集』권5, <공옥대기(拱玉臺記)>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 아름다움이란 제 스스로 아름다운 게 아니라 사람으로 인하여 드러나는 것이라는 명언을 믿는다(噫 美不自美 因人而彰者信名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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