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여인․사랑․마음
2009. 2. 5. 16:12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사내․여인․사랑․마음
세상을 살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남자, 여자, 사랑, 마음이 아닐까요.
무산 스님의 <일색변一色邊>이란 8연시, 3․4․5․8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차례로 사내․여인․사랑․마음을 내건 시이지요.
일색변.3 사내라고 다 장부 아니여 장부소리 들을라면
몸은 들지 못해도 마음 하나는 다 놓았다 다 들어올려야
그 물론 물현금 한 줄은 그냥 탈 줄 알아야
일색변.4 여자라고 다 여자 아니여 여자소리 들을라면
언제 어디서 봐도 거문고줄 같아야
그 물론 진겁 다 하도록 기다리는 사람 있어야
일색변.5 사랑도 사랑 나름이지 정녕 사랑을 한다면
연연한 어울목에 돌다리 하나는 놓아야
그 물론 만나는 거리도 이승 저승쯤은 되어야
결구 .8 그 옛날 천하장수가 천하를 다 들었다 다 놓아도
한 티끌 겨자씨보다 어쩌면 더 작을
그 마음 하나는 끝내 들지도 놓지도 못했다더라
무산스님의 본명은 조오현(曺五鉉)으로 대한불교조계종 백담사, 신흥사 회주를 지낸 분이고,일색변(一色邊)이란, ‘일색나변(一色那邊)’의 준말로 깨달음의 경계를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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