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철학

2008. 12. 15. 11:15중앙대/실용한문

帽子 哲學 - 가드너 -

日前에 나는 모자에 다리미질을 하려고 帽子店에 들렀다. 비바람에 바래져 털이 부수수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대로 새것처럼 潤이 나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기다리며 光을 내는 過程을 지켜보고 있을 때, 모자점 주인은 대단한 興味있는 話題를 꺼냈다 ― 그것은 모자와 머리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습니다." 그는 내가 한 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머리 모양이나 그 크기는 그야말로 千差萬別입죠. 그런데 댁의 머리는 보통 정도죠. 제 말은 다름이 아니라." 그는 나의 보통 크기의 얼굴에 失望의 빛이 뚜렷이 어리는 것을 보았던지 덧붙여서 말을 이었다.

"제 말은 다름이 아니라, 댁의 머리는 特大型이 아니라는 말씀이죠. 개중에는 큰 머리도 있답니다― 자, 저기 있는 모자를 보십쇼. 저건 怪狀한 머리 모양을 가진 분의 것입니다. 길고 좁은 것이 혹투성이랍니다― 정말 괴상한 머리죠. 그리고 머리의 크기로 말하면 놀라울 정도로 그 差異가 심하죠. 辯護士들과 去來를 많이 합니다만, 그들의 머리 크기는 놀랍지요. 아마 선생님도 놀랄 것입니다. 아마도 생각하는 것이 많으면, 따라서 머리도 부푸는 모양이죠. 저기 저 모자는 某氏의 것인데(유명한 변호사의 이름을 대면서) 그의 머리는 엄청나게 큰 것으로 7인치 반이 그의 사이즈입니다. 그 분들 중에는 7인치 이상 되는 분이 아주 많답니다."

"제가 보기엔." 그는 계속했다.

"머리의 크기는 職業과 關係가 있다고 봅니다. 전에 港口都市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배의 船長들이 일을 많이 했습죠. 그들의 머리야말로 普通이 아닙니다. 潮水며 바람이며 氷山이며 其他 여러 가지 것을 생각하느라고, 그들이 겪어야 하는 근심 걱정 때문에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모자점 주인에게 貧弱한 印象을 주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보통 머리를 가지고 가게를 나섰다. 그의 主張에 따르면 나는 6인치 8분의 7의 인간인데, 따라서 보잘 것 없는 存在인 것이다. 하지만 寶石이 들어 있는 것은 물론, 偉人들이 往往 큰 머리를 가졌다는 것은 事實이다. 비스마르크의 머리의 크기는 7인치 4분의 1일이었는데, 글래드스턴과 캠벨 배너먼도 그랬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바이런은 작은 머리를 가졌고, 따라서 뇌도 대단히 작았다. 그런데 괴테는 바이런을 가리켜, 유럽에서 셰익스피어 이후 가장 훌륭한 頭腦의 所有者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一般的인 常識論을 따를 생각은 없으나 작은 머리의 소유자로서 이 問題에 관한 한 괴테의 말을 받아들이는 데 躊躇하지 않겠다. 홈즈가 指摘하다시피, 重要한 것은 腦의 크기가 아니라 뇌의 回轉인 것이다(그런데 홈즈의 머리는 작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모자상에게 비록 나의 머리는 작을망정 뇌의 회전은 最上級이라고 믿을 만한 확증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中略>

 

우리 모두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各自의 趣向이나 職業이나 偏見에 의해 彩色된 眼鏡을 쓰고, 이웃을 자기 개인의 자로 재며, 자신의 算法으로 그들을 計算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主觀的으로 보고 있지 客觀的으로는 보지 못하고 있다. 즉 볼 수 있는 可能한 것을 볼 뿐이지, 實際 있는 대로를 보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多彩로운 빛을 발산하는 것, 즉 眞理에 대해서 여러 가지 그릇된 臆測을 하는 것은 조금도 異常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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