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2008. 12. 15. 11:14중앙대/실용한문

靑春禮讚 - 민태원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巨船의 汽罐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人類의 歷史를 꾸며 내려온 動力은 바로 이것이다. 理性은 透明하되 얼음과 같으며, 智慧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라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 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의 꽃이 피고, 希望의 놀이 뜨고, 悅樂의 새가 운다.

 

사랑의 풀이 없으면 인간은 沙漠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까지 찾아다녀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彷徨하여도, 보이는 것은 거친 모래뿐일 것이다.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 남는 것은 零落과 腐敗 뿐이다. 樂園을 장식하는 千紫萬紅이 어디 있으며,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온갖 果實이 어디 있으랴?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無限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勇敢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中略>

이상! 빛나는 귀중한 이상, 이것은 청춘의 누리는 바 特權이다. 그들은 純眞한지라 感動하기 쉽고, 그들은 點染이 적은지라 罪惡에 병들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着目하는 곳이 遠大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實現에 대한 自身과 勇氣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理想의 보배(寶貝)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은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豊富하게 하는 것이다.

 

보라,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皮膚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우리 눈이 그것을 보는 때에, 우리의 귀는 생의 讚美를 듣는다. 뼈끝에 스며들어 가는 悅樂의 소리다.

이것은 피어나기 전인 幼少年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시들어 가는 老年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오직 우리 청춘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黃金時代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價値를 充分히 發揮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永遠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躍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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