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에서
2008. 7. 21. 09:01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예식장에서(1)
<내 책>
어젠 이종 4촌이 결혼을 하여 예식장을 찾았습니다.
그중, 내가 이번에 낸 <기인기사>에 대하여 인사말을 건네는 친척이 있습니다.
“형님, 책 내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어려워요. 모르는 말이 너무 많아요.”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전에 다 나오네.”
나는 책을 내며 두 가지는 꼭 지키려합니다.
첫째: 우리말을 살려 쓸 것. (그래 사전 한 번쯤 들추어야 될 말을 넣으려 애씁니다.)
둘째: 시류에 영합하지 않을 것.(내 글은 나입니다. 내 글은 나여야 합니다.)
예식장에서(2)
<앞니>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 좋은 이종매제가 앞좌석에 앉았습니다. 올해 초 만났을 적보다 흰머리가 더 늘었습니다. 젓가락에 잡힌 음식마다, 세상사 어렵다는 이야기가 따라 옵니다.
매제가 갑자기 나를 쳐다보더니 흠칫, 이렇게 말합니다.
“형님 앞니가 부러졌네요. 무슨 일 있었습니까?”
“아, 이거…”
내 좌측 앞니의 하단 부분은 1/3쯤 조각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군대에서 선임들과 다툼이 일어나 그리된 것이지요. 고치자니 그렇고 하여 그냥 지난지가 20년도 훨씬 넘어버렸습니다.
‘친척’이란 이름으로 부른 것이 몇 년인데-,
갑자기 매제가 낯설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