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2008. 7. 22. 11:16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직선을 한 번 그어 보세요.


……


다 그리셨는지요.

어떻게 그렸는지요?

혹 종이에 아래처럼 그리지는 않았는지요?

                           


그렇다면 직선을 잘 못 그렸습니다.

위의 것은 직선이 아니라 선분입니다.


즉 선분은 아래처럼 선이 곧기는 하되,  A에서 B를 잇는 것입니다. 환언하면 한계가 있는 직선이란 뜻으로 ‘유한 직선’이라합니다.


A                B


그러나 직선은 아래처럼 마냥 곧게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끝이 없지요. 유한한 종이에는 결코 직선을 그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 직선은 그냥 ‘곧은금’일 뿐입니다.


 ←     A          B      →                                                                                                                                                        

 

우리는 이렇듯 선분을 그려 놓고 직선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삶이 마치는 날까지 그려도 결코 못 그리는 직선을, 선분 하나 그려놓고 잘 그렸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이렇듯 직선의 진실을 보지 못하고, 선분을 그려 놓고는 이것이 직선의 진실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행동이 얼마나 많은지요. 직선의 진실은 ‘A와 B’가 아닌, ‘A와 B’를 스치고 지나간 보이지 않는 곧은 선을 보아야만 얻어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A와 B’를 스치고 지나가는 선-. 우리의 한낱 육안으로는 결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마음의 눈’이 그래 필요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직선의 곧은 선’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만사 다 그러하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곳에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그러니 진실은 누구나의 마음에 이미 있는 셈입니다. 찾지를 못해서 그렇지.

공부를 ‘마음공부’라 하는 이유, 여기서도 찾을 수 있군요.


오가와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책을 읽고 얻은 짧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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