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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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절교론(廣絶交論)’과 ‘비절교론(非絶交論)’
‘광절교론(廣絶交論)’과 ‘비절교론(非絶交論)’ 1. 오늘 아침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지우(知友)께서 글을 보내오셨다. ‘오교삼흔(五交三釁)’이란 글이다. ‘잘못된 다섯 사귐에서 오는 세 가지 흠’이라. 이 고사의 출전은 중국 양(梁) 나라의 학자 유준(劉峻, 458~521)이 쓴 ‘광절교론(廣絶交論)’이 출처이다. 한때 황문시랑(黃門侍郞)을 지냈고 당대의 대문장가였던 임방(任昉)의 아들들이 몰락하여 떠돌아다녔다. 그러나 평소 임방에게 은혜를 입었던 자들 그 누구도 그 아들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세태를 보고 탄식하여 지은 글이란다. 한(漢) 나라 주목(朱穆)이 ‘절교론’을 지었는데 그것을 부연한다는 뜻에서 ‘광(廣)’자를 붙여 ‘광절교론’이라 하였다. 다섯 가지 사귐이란, 세교(勢交, 권세 있는 자에게 ..
2023.01.05 -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
1일 경구(警句) '이목청언( 以目聽言)' 눈으로써 말을 들어라는 뜻이다. 구한말, 실학자이며 과학자요, 사상가이기도 한 최한기(崔漢綺,1803~1879)가 《기측체의氣測體義》〈신기통通 > 제2권 '구'에서 설파한 참 멋진 언어 정의다. 언어는 문자에 실려있는데, 두 빗장 뚫어야 비로소 언어 전달이 문자에 미친다. 전하려는 자는 손으로써 말하고 받으려는 자는 눈으로써 말 들어야 한다(言語之載在文字者 得值歷透兩關 乃得言語傳達 及於文字 而傳寫者 以手發言 傳受者 以目聽言) 말 전하려는 자는 필자요, 받으려는 자는 독자다. 필자와 독자 사이에 언어라는 섬이 있다. 최한기는 이 섬으로 들어서기 위해서 두 개 빗장을 풀라 한다. 전하려는 자와 받으려는 자가 빗장이다. 전하려는 내 빗장은 풀었으나 받으려는..
2022.12.10 -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11) 용인(用人), 백성이 중요하고 관리는 가벼우며 백성이 먼저이고 관리는 나중이다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11) 용인(用人), 백성이 중요하고 관리는 가벼우며 백성이 먼저이고 관리는 나중이다 2022.06.14 15면 내가 남을 위해 쓰인 다음에 남을 쓰는 것이요, 남을 위해 쓰이지 않으면 남을 쓰지도 못한다 인사(人事)를 두고 당정 불협화음을 보도한 한 신문 기사이다. 거론되는 인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인사는 만사다'라는 말은 박물관에 유폐된 박제일 뿐이다. 온통 검찰투성이니, 제 친위대 건설이지 나라를 위한 인재 등용이 아니다. 급기야는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온다. 새 정권 첫술부터 인사가 이러니, 그 용인(用人·관리 선발)에 실패했다는 뜻 아닌가. 혜강(惠岡) 최한기(崔漢綺, 1803∼1877) 선생에게 물어본 인사는 이렇다. 선생은 에서 “사회의 정치..
2022.06.14 -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1) 대동일통(大同一統)의 세계를 그리며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7750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 (1) 대동일통(大同一統)의 세계를 그리며 - 인천일보 2022년 인천일보 새 기획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은 현 사회의 문제를 실학을 통해 짚어보고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려 합니다. 지난해까지 18~19세기 실학자를 소개한 '아! 조선,... www.incheonilbo.com 일신운화(一身運化)를 거쳐 통민운화(通民運化)로 나아가 일통운화(一統運化)에 도달해야 2022년 인천일보 새 기획 '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은 현 사회의 문제를 실학을 통해 짚어보고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려 합니다. 지난해까지 18~19세기 실학자를 소개한 '아! ..
20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