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줄, 말 한 마디>
2022. 6. 26. 09:41ㆍ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살아가기 위해 말을 한다. 말 한마디로 남에게 희망을 주기도 절망을 주기도 한다. 살아가기 위해 글을 쓴다. 글 한 구절로 남에게 희망을 주기도 절망을 주기도 한다. 양 극을 오가는 말 한 마디와 글 한 구절. 내 입에서 나온 말과 내 손에서 쓰인 글은 어떠한가? 혹 남에게 희망보다는 절망을 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한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말 한 마디, 글 한 줄을 천 근 쇠뇌를 당기 듯하였다. 말은 천금같이 하고 글은 전쟁하는 마음으로 삼가며 쓴 이들의 삶을 곰곰 생각해 본다. 저 이들의 말과 글은 절망보다는 희망을 준다. 그것도 자신의 삶과 일치하는 말과 글이다.
숙종 때 가객 (朱義植, ?~?) 선생의 시조 한 수 읊어본다.
말하면 잡류(雜類)라 ᄒᆞ고 말 아니하면 어리다 ᄒᆞ니
빈한(貧寒)을 ᄂᆞᆷ이 웃고 부귀(富貴)를 새오ᄂᆞᆫ듸
아마도 이 하늘 아래 사롤 일이 어려왜라
*어리다: 어리석다 *새오ᄂᆞᆫ듸:시기하는데 *사롤 일:말할 일
글 한 줄, 말 한 마디가 새삼 무거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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