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2022. 6. 26. 09:39ㆍ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아침부터 블로그를 뒤적거린다. 혹 무슨 글감이라도 있을까하여. 14년 전 <증정>이 눈에 들어온다. 저 글로부터 10년하고 몇 년이 훌쩍 지났다. 아직도 나는 ‘내 책의 소임을 다했나?’하는 질문을 반복하고 있다.
<증정>
언젠가 책이 나와 어떤 이에게 삼가 내 이름을 적어 1부 증정했습니다.
어떤 이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웬 책을 그렇게 자주 내냐?”고, 그러면서 “책은 그렇게 쉽게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충고하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쉽게 책을 쓴 적이 없습니다.’라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고 싶었습니다.
“땅에 뿌린 씨앗은 간혹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지 않는 씨앗은 절대 나지 않습니다.”
내 책에서 단 한 줄만이라도 다른 이의 마음에 국문학의 씨앗을 뿌렸다면, 내 책의 소임은 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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