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윤아! 네 글에 감동이 없어.”

2022. 4. 24. 15:20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ㄷㅇ아! 네가 내 글에 감동이 없다. 그랬지. 그 울림이 꽤 길구나. 곰곰 생각해본다. 내 글이 건조한 거는 내가 이 세상에 감동을 못해서야. 그러고 보니 감동을 한 지가 언젠지 모르겠네. 휴일 잘 보내렴.”

 

오늘 아침 친구에게 보낸 카톡 문자다. 엊그제 친구를 만났다. 대학 동기요, 룸메이트로 40년지기이기도 하지만 나를 가장 잘 아는 녀석이다. 햇수로 2년만이다. 군대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소원했던 적이 없었다. 코로나가 꽤 사람들을 멀리 떼어놓은 듯하다. 술잔이 두어 순 배 돌고 세상사가 자연히 오갔다. 무슨 이야기 끝에 내 글까지 나왔다.

 

“---. 호윤아! 네 글에 감동이 없어.”

 

무심히 던진 녀석의 말이다. 감동이 없는 글, 가만가만 내 글들을 읽어본다.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 듯 바짝 말랐다. 내가 보는 세상은 그랬나보다. 감동을 느끼지 못하니 감동어린 글이 나올 리 없다. 카톡을 보니 언젠가부터 나도 친구에게 글을 보내지 않고 있었다. 나도 이미 알고 있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