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蕩平)의 화는 붕당보다 백배나 더 심하다.>

2016. 11. 7. 11:16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탕평(蕩平)의 화는 붕당보다 백배나 더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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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의 문제를 보고 여당도 야당도 국민도 적당히 하자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인은 정쟁만 일삼고 나라가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치 18세기 영조와 정조의 탕평책을 보는 듯한 발언이다.
하지만 18세기 철학자겸 과학자요 실학을 외친 담헌 홍대용(洪大容, 1731 ~ 1783) 선생,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선생은 당시의 탕평론에 대하여 정사(正邪, 옳고 그름)’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서인(西人)의 반대론에 동정한다. , 선생은 탕평론을 좋게 보지 않았다. 담헌은 그 이유를 채생에게 주는 편지(與蔡生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대개 논()은 발라[]야 하고 치우쳐서[]는 물론 안 됩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자칭 탕평을 주장하여 피차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사(,어긋남)와 정(,바름)을 혼란시키며 충(,충성)과 역(,배반)을 섞어서 마침내 인심을 괴란(壞亂)시키고 온 세상을 윤상(淪喪, 망하여 없어짐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붕당(朋黨)의 화는 물론 심한 것입니다만 탕평(蕩平)의 화는 붕당보다 백배나 더 심하여 반드시 나라를 망하게 함에 이르고야 말 것이니 아아! 두렵지 않겠습니까?"
 
담헌은 탕평의 폐단을 ()와 정()을 혼란시키며 충()과 역()을 섞인다라고 하였다. ‘옳고 그름, 충성과 거스름은 분명 차이가 있다. 선생은 이 차이가 뒤섞이면 나라는 망한다고 단정하였다.
실상 영정조 탕평책 이후에 조선은 세도정치로 들어섰고 결국 나라는 망하였다.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갈라야하는 이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했고 분명히 이에 대한 단죄가 있어야한다. 동정론으로 이를 덮어버리면 옳고 그름조차 가름할 수 없는 사회가 된다.
작금 벌어진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이어지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자리 지키기, 총리 임명 강행,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오만 등은 담헌 선생의 저 글에서 분명 사(,어긋남)이지 정(,바름)이 아니요, 나라의 갈 길에 역()이지 충()이 아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와 정()’, ‘()과 역()’을 분명히 갈라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정치인뿐만이 아니라 국민도 제 소리를 당당히 내어야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는 소리는 정쟁도 나라를 흔드는 행태도 아니다. 오히려 국가를 반석에 올려놓고 이 나라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킬 것이다.
탕평(蕩平)의 화는 붕당보다 백배나 더 심하다.

2016117일 간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