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자식이더라

2015. 6. 22. 12:05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 이 계절학기와 겨울학기를 끝으로 아들은 대학생활을 마감하고 사회인이 된다. 그 아들을 위하여 방을 얻어 주고 돌아섰다.

내 대학시절 자취방에 비하면 별 다섯 개인 호텔 급이지만 자꾸만 뒤돌아봐진다. 밥은 잘해 먹으려는지? 마지막 학기 취업으로 인한 고충은 어떠한지?----.

나이가 이미 적잖지만 아들은 자식이었다.

 

돌아오는 길, 어머니께서 홀로 계신 시골집을 들렀다. ‘너도 자식을 두고 와 마음 아픈 것을 안다며, ---나는 네 자취방에 한 번 갔었다며,---겨우 이불 하나로 네가 살더라며,---.’

어머니는 이미 쉰이 훨씬 넘은, 그래 이미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은 아들에게 순댓국을 사주신다며 가자신다. 오늘 새벽 330분에 일어나 품팔이하고 받은 꼬깃꼬깃한 3만원으로, ----. 나이를 이렇게 먹었어도 아들은 그냥 자식이었다.

작년에는 제비가 집만 지어 놓고 갔는데 이번엔 새끼를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