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소설도 특강 1차 교정을 마치고
2013. 11. 15. 08:40ㆍ악인열전(惡人列傳)
꼭 2주에 걸쳐 새문사에서 출간하는 (한국 고소설도 특강) 1차 교정을 마쳤다. 책의 성격상 2년 간 사진을 모으느라 멀리는 제주에서 가깝게는 인천까지 박물관을 돌며 전화통을 잡고 지낸 시간들이 떠오른다. 가만 생각해보니 참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졌다. 이제 이 교정지는 오늘 내 곁을 떠나 출판사로 보내지고. 이러기를 서너 차례는 더 해야만 세상빛을 쬘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 시나브로 시간은 올 해를 가벼이 넘길 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그러는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을까? 이현주 목사님이 어느 화가에게 "당신이 이 나무 그림을 그렸소?"라고 물었다던가. 나무가 있으니 그렸고. 그 나무는 그 땅에 있어서. 또 종이가 있어서. 붓이 있어서...그래 네 그림이 아니란 뜻이렸다. 그러고 보면 이 책도 온전한 내 책은 아닌 셈이다. 따지고 보면 세상사 내 몸도 내가 아니거늘 내 것이랄 게 무엇이 있겠는가? 밤을 꼬박 새웠지만 몸은 가볍다. 또 새 날을 살아 봐야겠다. 2013. 11.15. 아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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