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가 악인에 견주어 더 많아라

2008. 8. 12. 10:18악인열전(惡人列傳)

 

잠시 쉬어 가겠습니다.

악인과 선인에 대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팔월 십구일 꿈에 시 한 수를 읊었는데, 일곱째 여덟째 구가 아슴푸레하여 꿈을 깨고 나서 채워넣다[八月十九日 夢得一詩 唯第七第八句未瑩 覺而足之]> 다산시문집 제5권 



근심을 어이하며 늙음을 어이하리요       爭奈愁何奈老何

슬픈 가을 하늘 물결만 더 일렁이네       秋天憭慄水增波

탁주와 점차 사귀며 소주는 내치고        漸交濁酒排燒酒

긴노래 지어 짧은노래와 섞어 부르네      自作長歌和短歌

흰머리 아직은 검은머리보다는 적고       白髮尙於玄髮少

좋은 이가 악인에 견주어 더 많아라   好人終比惡人多

창가엔 맑은 바람과 달이 저러한데        一窓風月淸如許

어찌 꼭 구구하니 제비집만 생각하리      豈必區區慕燕窠


그렇지요. 악인보다는 좋은 이가 많아 우리네도 사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