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백운사를 다녀와서(1)

2012. 7. 27. 15:33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보령시 백운사를 다녀와서(1)

예 오세요.”

 

스님의 말소리가 따듯하고 정겨웠다. 대충 짐을 꾸려 차를 몰았다.

 

드폰이 내비게이션이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하면서도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산49번지 백운사로 나를 안내하였다.

 

백운사는 성주산 중턱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사찰이었다. 작은 극락전과 백운사라는 현판이 붙은 행랑채와 같은 수수한 건물, 그리고 이제 막 지어 놓은 건물 세 채가 성주산의 자궁 속에 동그마니 들어앉은 형상이었다. 절 식구도 건물만큼이나 적었다. 진흥(眞興)거사님과 지황(智滉) 주지스님, 그리고 복실이와 그녀의 피를 이어받은 진희와 혜빈이 전부였다. 사찰에는 공양간을 책임지는 공양주 스님이 없었다. 두 스님이 기도하며 도량을 가꾸고 공양까지 직접 챙기자니 절 밖 속인에게까지 사처를 내 주기가 어려우실 터이기에 고마울 뿐이었다.

 

진흥거사님 말씀으로는 백운사에 새 주지 스님이 오신지 내가 처음이란다. 주지스님이 직접공양을 하셨다. 저녁, 아침 두 끼 먹었다. 음식은 정갈하였고 음식 자체로 시각을 살려 단아하면서도 화사했다. 오신채(五辛菜, , 마늘, 달래, 부추, 생강 등 자극성이 있는 다섯 가지 채소류, 불가에서는 음욕과 분노를 일으키는 음식이라고 하여 금식한다.)를 쓰지 않았는데도 맛 또한 세간의 음식과 다를 바 없었다. 꽤 까다로운 입맛으로 음식 타박을 해대는 내 입맛에 맞았다. 알고 보니 지황 주지 스님은 사찰음식으로 아리랑 TV에도 나오신 분이었다.

 

좌측부터 진흥거사님, 필자, 백운사 주지 지황스님

 

백운사에서 바라본 저물녘

 

백운사 극락전 

 

복실이

와 그녀의 아들 혜빈(진희라고 혜빈 형님이 한 분 계시나 피부병을 앓아 사진은 사양)

 

 

화쟁지심(和諍之心): 화쟁의 마음, 화쟁은 원효 불교 사상의 근본을 이루는 화회(和會,갈등과 다툼을 그치고 서로 가지고 있던 나쁜 마음을 풂)와 회통(會通,법문(法文)의 어려운 뜻을 알기 쉽게 해석함)의 논리체계를 이르는 말이다. 이 사상은 연기론(緣起論)과 실상론(實相論)을 바탕으로 하여 특정한 교설이나 학설을 고집하지 않고 비판과 분석을 통해 보다 높은 가치를 이끌어내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순과 대립을 하나의 체계 속에서 다루므로 화쟁이라 하였다.

 

백운사 아래에 있는 정연당(淨蓮堂)

부도(浮屠)

 

 

공양 전과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