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사

2011. 8. 16. 10:56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늘 신문(新聞)에서 구문(舊聞)을 봅니다. 신문용지에 악취까지 배달되는 날이면 시각에 후각까지 제 기능을 못합니다. 오늘은 좀 다릅니다. ‘탐욕경영서 윤리경영으로’, 1.5센티미터의 큼직한 활자가 여간 향기롭지 않습니다. 8.15 경축사에서 따왔답니다.

그 아래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로’, ‘부익부 빈익빈에서 상생번영으로가 보입니다. 여기에 시장경제의 중심 가치로 인간애창의’, ‘책임등 백성친화적인 경제 용어까지 옹기종기 모아놓았습니다. 지금껏 나는 저 용어들이 박물관 박제용인 줄 알았기에 살아날 줄 참말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후각도 제 기능을 한껏 뽐냅니다.

대한민국의 현 대통령이 쓴 용어라는데 까지 미치니 이 나라가 이상향입니다. 그래, 나는 이상향 백성이 되어, 눈을 비비고 코를 킁킁대며 다시 신문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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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글 따로 나 따로가 아니길 기원합니다.

20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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