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고객님
2011. 6. 22. 16:06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여보세요.”
“사랑합니다. 고객님 저는 …”
이런 전화 참 많이 받는다. ‘사랑’을 이용하여 물건을 흥정하려 들거나 접대용 멘트로 쓴다. 물건을 사라는 광고용 전문어가 된 사랑이다. 누구는 이 두 글자에 목숨을 걸고 누구는 평생토록 입에 우물거린 숭고한 두 글자다. 그 가치 폭락이 이만저만 아니다.
박승걸 님의 <해서 안 될 사랑은 없다>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사랑은 이성적인 행위가 아니다. 그러니까 이성적 판단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을 이성적 판단인 ‘된다’, ‘안 된다’란 말로 꾸밀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은 이성 그 이전의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사랑은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다. 따라서 ‘해서 안 될 사랑’이란 말은 맞지 않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면 맞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자기도 모르게 제값을 지불하고 사랑했으면 한다.
201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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