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출판사, 아니 삼류 출판사, 아- 아니, 일류출판사?

2009. 2. 2. 08:45글쓰기/이 세상은 사각의 정글이 아니다!

책을 쓰는 이로서 꽤 오래 전부터 사재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재기뿐만 아니라 출판에도 학력, 권력, 지연 등의 메커니즘이 깊이 박혀 있습니다. 아래는 200922일 제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일류 출판사, 아니 삼류 출판사, - 아니 일류출판사>

제 책장엔 2003년도에 출간되어 절판된 선현유음이란 책이 있습니다. 선현유음17세기에 필사된 한문소설집으로, 8편의 전기소설이 필사되어 있어 우리 고소설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헌입니다. 더욱이 작고하신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신 책이라 더욱 소중하지요.

그래 이번 기회엔 많은 사람들에게 접하게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제법 출판계에선 이름깨나 드날리는 한 출판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 간호윤입니다.”

그런데요.”

, . , 귀 출판사에서 책을 좀 냈으면 해서 전화드렸습니다만. 제 이름은 간호윤입니다. 실례지만 선생님 성함은

, ○○○입니다.”

. , ○○○ 선생님, 제 원고는 이미 책으로 출간된 것이기에

 

전화기에서 무 자르는 듯한 소리가 들어왔다.

원고를 보내시지요.”

아니, 이미 출간된 책이라서 말씀을 드리고

“-----”

전화기에서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바쁘신가 보군요.”

! 바쁩니다.”

전화를 끊을까요.”

그러시죠.”

, , 죄송합니--- ”

 

찰칵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저러한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그것도 인문서적을 출판한다는 출판사의 편집책임자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20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