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의 장독대
2009. 1. 28. 10:56ㆍ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고향을 다녀 왔습니다.
뒤란 장독대의 풍경입니다.
내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의 손길을 늘 받았고, 지금도 받는 곳이지요.
장독이 열을 못 채웁니다만, 내 할머니 사실적에는 저 보다 서너배는 더 컸었지요.
도토리를 주워 담아두었던 큼지막한 항아리, 붉은 고추 둥둥 떠있던 간장 항아리, 마늘쫑을 박은 고추장 항아리. 앙증맞은 꼬마단지.------
그리고, 자식 잘되기를 비는 정한수 한 그릇.
학교 갔다와 솥에서 보리밥 한 사발 꺼내 들고, 저 장독대로 가 마늘쫑을 꺼내는 코흘리개의 모습이 휙하니 지나갑니다.
장독대의 모습은 변했지만 자리는 그대로입니다.
100년이 넘는 시간을 그 자리에서-
그렇게, 우리 가족의 삶을 고스란히 보았답니다.
설날 아침 해가 장독대 위로 막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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