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2009. 1. 29. 16:53삶(각종 수업 자료)/나의 이야기

 

 

<기도하는 손(Praying Hands)> 알프레흐트뒤러 (Albrecht Durer, 1471~1528)

 

 

휘어진 오른쪽 소지, 거칠게 솟구친 굵은 힘줄과 손가락 마디마디 박힌 옹이, 아무렇게나 접어 올린 소맷자락, 거친 노동으로 굴곡진 삶의 두 손을 모아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뒤러와 그의 친구 프란츠크니그슈타인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가난한 화가 지망생인 두 친구 뒤러와 그의 친구 프란츠크니그슈타인, 그러나 둘은 모두 극도의 가난으로 그림 공부를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때 프란츠크니그슈타인이 자신이 돈을 벌어 뒤러의 학비를 대고 훗날 뒤러가 성공하면 자기 학비를 대달라고 하였다. 끝내 뒤러는 프란츠크니그슈타인의 도움으로 화가로 성공한다.

성공한 뒤러가 프란츠크니그슈타인을 찾았다. 다 낡은 벗의 집을 들어섰을 때, 프란츠크니그슈타인은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뒤러를 위해 늘 자개품을 달고 사는 저 두 손을 모아.....그러나 이미 프란츠크니그슈타인은 손이 굽어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뒤러는 자신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친구 프란츠크니그슈타인의 손을 눈물로 저렇게 그려냈다. 누군가를 위한 저 간절한 기도,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온 정성을 다해 두 손 모은 기도가 항상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때이다. 누군가 나를 위하여 혹 저렇게 기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또 누군가를 위해 나는 저런 기도를 해 보았는가를 , 아니 내 자신을 위해 나는 저런 간절한 기도를 해보았는 지를 생각해보는 연말이다.

 

201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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