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적 사고

2009. 1. 21. 13:30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명색이 선생이라 그런지 요즘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독서하는 태도입니다. 대학생인데도 선생이 정답을 콕 찍어 불러주기를 원하고 책도 외우려만 듭니다. 독서를 통해 비판적 안목을 기르려는 의도는 애초부터 없습니다. 그저 취업과 근사한 문장에 밑줄을 긋고 방점을 찍어댈 뿐입니다.

‘우리시대’가 저들 사고의 태반(胎盤)임을 생각한다면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태반이라함은 저들의 사고가 ‘우리시대’의 산물이란 뜻입니다. 공부를 저러하게하니 맹렬한 젊음의 정열은 있으나 자기를 세워주는 주견은 없습니다. 마치 변비약을 지사제와 함께 복용한 엉거주춤한 꼴입니다.

책을 읽다 알았습니다.

토인비가 저 물 건너 미국의 3류 문화를 대표하는 히피를 ‘기술과 과학의 산물’로 정의한 것을.

‘히피’라는 말을 찾아봅니다.

히피[hippie]: 기성의 사회통념·제도·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 회복, 자연에의 귀의를 주장하며 완전한 자유를 추구한 젊은이들. 1960년대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여 20세기의 대표적인 청년문화의 하나를 형성했다.

작금의 학생들을 보며 저 히피가 생각납니다.

차라리 히피적 사고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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