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자막

2009. 1. 21. 11:51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적벽대전> 포스터


 


 




<적벽대전>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오우삼 감독 특유의 호쾌한 사내들의 액션에 자잘한 볼거리가 조화된 작품이더군요.




그런데 자막이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오른쪽 눈이 문자를 읽기에 강해서입니다. 오른 쪽 눈을 지배하는 것은 좌뇌입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우뇌는 이미지로 생각하고, 좌뇌는 언어와 논리적 사고를 다룹니다. 당연히 문자를 읽는 데 좌뇌가 강한 것이지요. 우뇌는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생각하기에 군중 속에서 한 친구의 얼굴을 찾아낼 때 좌뇌보다 강합니다. 그래 좌측 뇌의 손상은 언어장애로 이어지지만, 우뇌의 손상은 언어생활과 상관없다는 것은 이미 1세기 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영화의 자막은 좌뇌가, 영상은 우뇌 쪽이 더 강하게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영화의 자막이 오른쪽에 있는데도 이런 사실(혹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이 있습니다.


좌뇌와 우뇌, 그래 꼭 어느 한 쪽만 우위를 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사도 이렇지 않겠는지요?


 



T.R.블랙슬리 지음, 최현 옮김, 『두뇌혁명』, 범우사,198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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