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감과 연시
2008. 12. 11. 10:30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땡감과 연시
숟가락으로 크게 베어 한 입 넣어 봅니다.
달콤하니 떫은 기가 전혀 없습니다.
두어 주일 전 쯤, 옆집에서 주었을 때는 전혀 익지 않은 땡감이었습니다. 버리기도 아깝고 하여 그대로 두었는데-, 자연숙성(自然熟成)된 것입니다. 시간의 온축이 땡감을 연시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한 해가 꼭 스무날 남았습니다.
이 한 해가 지고가면, 나도 저렇게 큼지막하고 불그레하니 제법 맛있어 보이는 연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 12. 11.
간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