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론’ 폐강
2008. 9. 13. 17:48ㆍ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고전소설론’ 폐강
‘고전소설론’이 폐강되었습니다.
‘고전소설론’, 학교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전공 필수급 강의입니다. 국어교육이든, 국어국문학이든 고전의 기초를 다듬는 필수과목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2년 전만해도 근 30-40여 명이 수강했던 강의입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지난 학기 ‘고전작품교육론’에 이은 폐강이라 그래선지 더 마음이 아픕니다.
‘폐강(閉講)’이란, ‘수강생이 10명 이하로 강의를 폐지한다’는 의미입니다. 학교이기에, ‘개점’을 하였는데 찾는 이가 없어 ‘휴업’이란 팻말을 걸어 놓은 불량가게와는 다릅니다.
폐강은 시기에 따라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개강 전과 개강 후입니다. 개강 전이야 자동 폐강이니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만, 개강 후 폐강은 여러 문제점이 있습니다. 2주의 수업이 맛보기로 이루어진 뒤라는 점 때문입니다. 학생들로서는 충분히 교수의 수업 모형을 안 뒤에 옮겼다는 의미입니다. 이유 여하를 떠나 폐강을 만든 교수에게 ‘1차적인 책임’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1차적인 책임’이란, 다른 말로 ‘학생이 강의를 듣고 싶지 않은 이유’일 겁니다. ‘1차적인 책임’에 속할 것들을 곰곰 생각해 봅니다. 학생들이 왜 문을 닫고 나갔는지를-
“학생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골드스타인 교수의 말이 새삼 새록합니다.
선생으로 산다는 것, 참 만만찮습니다.
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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