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의 벽돌>

2008. 8. 31. 18:15글쓰기/글쓰기는 연애이다

<두 장의 벽돌>


아잔 브라흐마의 글 중에 <두 장의 벽돌>이 있습니다.

아잔이 절을 짓는데 벽돌을 쌓고 보니 두 장이 비뚤어졌답니다. 그래 아주 불편한 마음으로 그 벽돌을 없애고 싶었는데, 어느 날 한 방문객이 “아름다운 벽입니다.”라고 하더랍니다. 그래 아잔 브라흐마가 “아, 벽 전체를 망쳐놓은 저 두 개의 비뚤어진 벽돌이 안 보이시나요?” 하였답니다.

그랬더니 그 방문객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저것이요. 당연히 보이지요. 그런데 내 눈엔 더없이 잘 쌓은 나머지 벽돌들도 보입니다.”

 

우린 잘못 쌓은 ‘단 두 장’의 벽돌만 바라보며 가슴을 끓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요.  저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거늘 단점만을 봅니다. 이제부터라도 벽 전체를 보아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호되게 나무란 아들 녀석이 꽤 괜찮아 보입니다.


아잔 브라흐마:

영국 런던의 노동자 계급 집안에서 기독교인으로 태어난 아잔 브라흐마는 기독교 학교를 다니고 성가대에서 활동할 만큼 신실한 신앙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러나 17세 때 학교에서 우연히 불교 서적을 읽던 중 자신이 이미 불교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장학생으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으나 인생에서 폭탄을 만드는 일보다 더욱 가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랐고, 정신적인 삶 또는 영적인 삶에 대한 열망이 그의 안에서 커져 갔다. 결국 그는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를 한 뒤 자신의 삶에서 몇 년을 떼어내 다른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태국으로 건너가 스스로 삭발하고 수행승이 된 분이다.


2008. 8. 30.

간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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