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력

2008. 8. 23. 15:13글쓰기/이 세상은 사각의 정글이 아니다!

자제력


정말 가끔씩은 자제력을 잃고 싶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시장>이란 소설의 주인공 ‘장총찬’이었으면 하는 어리석은 생각까지 듭니다.

노력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들이대도 어림없습니다. 그중 대한민국에서 노력을 해도 안 되는 일은 요지부동 대학의 서열입니다. 아마 대한인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참 지독히도 무섭습니다. 어찌나 무서운지 3류나 2류라 불리는 이들조차 제 동기들을 우습게봅니다. 출신 대학 여하에 따라 인격까지 의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의 지성 김태길 선생은 <윤리적 사회의 조건>에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데에 세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첫째; 강제성을 띠고 밖으로부터 행위자에게 가해지는 강자의 힘.

둘째; 행위자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운 사회적 이목.

셋째; 행위자가 스스로 자기에게 가하는 자제력.


그리고 그는 ‘강자의 힘’은 폭력과 위협, ‘사회적 이목’은 남의 비판과 칭찬, ‘자제력’은 양심의 소리라고 하며, 윤리적 견지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자제력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강자의 힘’에 대학을 넣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끔씩은 자제력을 잃고 싶습니다.


2008. 8. 23.

간호윤